[2022 국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태풍 앞두고 골프장·미술관 방문해 질타 받아

시간 입력 2022-10-05 07:00:08 시간 수정 2022-10-05 03: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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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
여당의원들, 태풍 전에 골프장·미술관 방문했다며 책임 추궁
최 회장 “빠르게 복구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태풍 힌남노를 앞두고 골프장과 미술관에 방문한 사실에 대해 여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최 회장은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에 대한 책임에 대해 “회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조속히 복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최 회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여당 의원들로부터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에 대해 최 회장도 책임이 있다며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달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기록적인 폭우가 왔으며,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해 공장 대부분이 침수·정전되면서 가동을 멈췄다.

최 회장은 역대급 태풍이라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포항 상륙 시에 서울에 있었으며, 태풍이 상륙하기 전에 골프장과 미술관을 방문하면서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최 회장은 사전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태풍 전날부터는 전 공장을 가동 중단하는 등 회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으나, 여당 의원들은 최 회장에게 피해를 막지 못한 총괄적인 책임이 있다며 집중 추궁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이 태풍이 오기 하루 전에 미술관 관람한 사실에 대해 추궁했다. 실제 최 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 전시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항시와 냉천 범람과 관련해 보완 대책을 협의하거나 요청한 사실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냉천의 유로 변경이 1970년대 초반에 있었는데 이후 50년 동안 범람한 적이 없어 특별한 대비가 없었다”고 답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6일 태풍 상륙 당시 최 회장이 서울에 있으면서 재난대책본부를 지키지 않았고, 지난 3일 태풍 상륙을 앞두고도 최 회장이 골프를 쳤다며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회사 매뉴얼에는 재난대책 책임자는 제철소장으로 돼 있다”며 “최종 책임자는 회장이지만 책임이 다 분할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최 회장의 책임 회피성 발언에 대해 “역대 최악의 참사를 겪고도 책임이 없느냐”며 최 회장에 따졌다. 이어 “포스코의 피해로 인해 협력사들이 부도를 맞는 2차·3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을 지고 고통 분담을 통해 협력사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치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최 회장은 침수 피해에 대해 최대한 빠른 복구를 통해 국내 철강 수급을 안정화하고,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회사의 복구가 정상화되는 시기는 12월로 보고 있다”며 “회사의 재고를 활용하고, 수출 물량을 국내 판매 물량으로 대체하면서 광양제철소 증산을 통해 대응하겠다. 47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일일이 접촉해 최대한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구비용에 대해서는 현재 추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 회장은 “복구 비용도 상당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까지 설비가 수리 중에 있으며, 외부에 발주한 부품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추정이 어렵고, 12월에 전체 복구비용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태풍 피해가 포스코보다는 냉천 관리를 담당하는 포항시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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