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유배당 지급 배당금 지속 감소…“가입자 이익 실현 소극적”

시간 입력 2022-10-11 07:00:09 시간 수정 2022-10-07 17: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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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여간 배당 규모 줄어…2017~2020년은 전무
삼성전자 주식 처분 시 5.6조 배당 실현 추정

삼성생명이 유배당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처분마저 미루고 있어 유배당 보험 가입자의 이익 실현을 사실상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실정이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유배당 상품 계약 건수는 159만6573건이다. 이 중 동일 계약자가 2개 이상의 상품을 가입한 경우 발생한 중복 건수를 제외한 전체 유배당 계약자 수는 138만1401명에 달한다.

유배당 보험이란 보험사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이 발생할 경우 계약자에게 배당을 약속한 상품이다. 1990년대까지 판매된 보험은 대부분 유배당 보험이다. 현재는 배당에 대한 부담 탓에 더 이상 신규 취급하지 않는다.

삼성생명의 유배당 상품은 회사에 수익이 발생하면 30%가량을 계약자에게 배당하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상품 가입자들의 대부분이 삼성생명의 수익 창출을 위한 경영 활동에 따른 배당금을 기대하고 가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유배당 계약에 대해 지급한 배당금은 지난 10여년간 지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1336억원이었던 배당금은 2012년 678억원, 2013년 312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이후 2014년에 46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다시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288억원, 17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010년 IFRS 1단계 도입과 관련해 수익증권을 매각한 영향 탓에 2011년 대규모 배당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감소폭이 크다.

특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개년간은 배당금이 전무했다. 수익을 창출하는 매각 등의 활동이 없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1년에는 144억원, 2022년 상반기까지는 14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여전히 기존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원회에서 지난 2018년 4월부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 측은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이 유배당 가입자의 이익 실현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생명이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약 5억815만주)는 유배당 보험만 존재하던 1980년 매입한 주식들이다. 삼성전자가 50대 1로 액면분할을 결정함에 따라 현재 기준 주당 취득원가인 1072원을 반영하면 약 5444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하고 있는 일명 삼성생명법(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지난 7일 삼성전자 종가(5만6200원) 기준 지분 가치인 28조5580억원 중 20조원 이상의 초과분을 처분해야 한다.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액 평가방식을 취득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계산한 뒤 소유 한도를 3%로 제한하는 법안에 따른 것이다.

이 경우 유배당 보험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총 5조6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6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호 삼성생명 부사장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해서 이익 실현을 하지 않고 쥐고만 있으니 유배당 상품 가입자들에게 단 한 푼도 안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7년 국감 당시에도 “유배당 보험 덕분에 매입할 수 있었던 주식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면서 정작 매각차익 실현은 미루는 바람에 유배당 보험계약자 몫이 줄어들고 있다”며 “삼성전자 주식은 유배당 보험료로 이뤄진 자산으로 매입한 만큼 그 매각차익은 유배당 보험계약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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