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감] 5년만에 줄소환된 4대 은행장, “금융사고 송구…일벌백계할 것”

시간 입력 2022-10-11 17:31:47 시간 수정 2022-10-11 17: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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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시스템 실효성 문제제기…통제 강화와 조직 윤리 개선 약속
은행 사회적 책임 통감…4대 은행장 “사회공헌활동 적극적으로 나설 것”

(사진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이후 처음 국회 국정감사에 소환돼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고개 숙였다. 각 은행장들은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과 함께 조직 문화와 직원 윤리 의식을 강화하는 방안을 언급하며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과도한 예대마진 추구, 점포폐쇄로 인한 금융 취약층 소외 등 최근 사회적으로 논의된 사안에 대해서도 대책을 제시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개최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이원덕 우리은행장·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임동순 수석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대규모 횡령사고를 비롯해 이상 외환거래 등 내부통제 문제와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700억원대 횡령이 발생한 우리은행을 포함해 하나은행, 단위농협에서도 2017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속 횡령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예방대책 마련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횡령사고는 실질적으로 예방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점이나 직원에 대해 실시간으로 상시 감사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다만 이 같은 시스템에도 고의적인 일탈 사례에 대해 실질적으로 예방하기 어려워 내부통제 교육과 정신 교육 등 연수를 통해 사고가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제일 중요한 건 금융인으로서 직업윤리와 경영자들의 의식”이라며 “횡령사고 발생 시 징계위에서 적극적으로 면직 처리에 나서고 있어 일벌백계 자세로 내부 윤리 의식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 사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내부통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조직 구성, 업무 분리하는 등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의 경우 18건의 횡령사고 중 15건을 자체적발 했고 회수율도 66%로 은행 내부에서 자구책을 강화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횡령사고가 줄어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부통제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별로 자료를 받아서 분석해보니 지금 내부통제는 실효성이 없다”며 “금감원에서 내부통제 개선TF 진행 중인데 법령사 내부통제 기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내부통제 의무 부과뿐만 아니라 권리와 준수에 대한 근거를 법령으로 근거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예대마진 추구로 인한 이자장사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의 경우 이자수익보다 비이자수익 비율이 더 높은 데 반해 한국 시중은행은 이자수익 비율이 월등히 높다”며 “비이자수익이 은행의 실질적 성장바탕이 돼야 하는데 왜 못하느냐”고 지적했다.

의원 질의에 응답하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이재근 행장은 “금리가 오르다보니 실질적으로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부분은 존재한다”면서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순이자마진(NIM)을 살펴보면 국내는 1.6%고 세계적으로는 한국보다 0.05%포인트(P)가 더 높다”고 대답했다.

이어 “미국은 계좌유지 수수료를 명분으로 예금통장에 일정 금액이 채워지지 않는 경우 고객이 수수료를 부담하지만 한국은 국민 정서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이자수익 부문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다만 이런 상황에도 비이자이익 증대 방안을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포폐쇄로 인한 금융 취약층 소외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진옥동 행장은 “점포폐쇄로 인해 불편을 느끼는 점은 송구스럽다”며 “점포 형태를 바꿔 노인 비율이 높은 신림동 일대에 어르신들 중심으로 서비스 응대가 가능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직원이 상주하는 디지털 출장소 전환이라든지 점포 형태를 바꿔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덕 행장은 “고령층이 주로 분포한 지역에 대해 사랑방 형태의 시니어 특화 점포를 만들어 은행업무룰 볼 수 있도록 준비해서 하반기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감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 사고와 관련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금융당국도 반성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이상거래시스템이 제대로 발효할 수 있도록 일정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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