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꾀하는 DB·메리츠…‘1등 선언’으로 삼성화재 정조준

시간 입력 2022-10-13 07:00:09 시간 수정 2022-10-12 17: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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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2025년 ‘트리플 크라운’ 목표
DB손보 “올해는 톱1 도전의 원년”
순이익 괄목 성장…장기보험 점유율도 상승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손해보험업계 순이익 2~3위 회사의 수장들이 올해 각각 창립 60주년과 100주년을 맞아 업계 1위로 치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1위 삼성화재와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양사 모두 올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달성이 유력한 만큼 허황된 목표가 아니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지난 7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지한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트리플 크라운’이란 순이익과 시가총액, 장기인보험 매출 등에서 모두 손보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다. 2025년은 김용범 부회장 취임 후 10년이 되는 해다.

DB손보 역시 이달 초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손보업계 1위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창립 60주년을 축하하는 이 자리를 원대한 꿈의 씨앗을 품는 계기로 삼아 올해를 톱1 도전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은 1조926억원으로 손보사 중 가장 많았다. DB손보는 7769억원, 메리츠화재는 660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삼성화재(7499억원), DB손보(5626억원), 메리츠화재(4621억원) 순으로 순위가 같았다. 단순 비교했을 경우 3사 모두 예년을 웃도는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삼성화재가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D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DB손보는 지난해 1조6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화재에 이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2012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포했던 ‘고객과 함께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글로벌 보험금융그룹’이라는 비전에 맞춰 고객 유치와 상품 다양화에 주력한 영향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9년 한때 삼성화재를 제치고 장기인보험 신규 판매액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또 대형 손보사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최근 몇 년간 당기순이익 3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양사는 손보사 주력 상품인 장기보험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보험 시장 점유율(10개사)을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18.5%에서 올해 상반기 18.1%로 0.4%포인트 하락한 반면,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15.7%, 14.9%로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양사의 실적 약진은 기업 경영의 연속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은 2010년 대표에 선임된 후 5연임에 성공하며 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획득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역시 2015년 CEO로 선임돼 3연임에 성공, 본인의 경영 철학인 ‘아메바 경영’을 펼쳐나갈 수 있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보험업계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갔다”며 “때문에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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