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청약철회비율 줄었지만…비대면 채널은 여전히 높아

시간 입력 2022-10-13 17:49:43 시간 수정 2022-10-13 17: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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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손보사 청약철회비율 3.79%…1년 전보다 0.1%P ↓
텔레마케팅 11.39%로 가장 높아…홈쇼핑은 9.97%
상대적 쉬운 비대면 가입에 변심 사례도

올해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청약철회비율이 소폭 개선됐지만 텔레마케팅(TM)과 홈쇼핑 등 비대면 채널은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는 불완전판매 방지 등으로 계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단순 변심 사례도 많아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14개 손보사의 평균 청약철회비율은 3.79%로 전년 동기(3.89%)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청약철회제도는 가입자가 보험 상품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보험 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한해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가입자는 납입 보험료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청약철회비율을 판매 채널별로 살펴보면, 비대면 채널인 TM의 철회율은 11.39%로 가장 높았고 홈쇼핑은 9.97%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채널의 청약철회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0.25%포인트, 2.04%포인트 내렸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또다른 비대면 채널인 직영 다이렉트는 0.41%포인트 내린 5.86%를 기록했다.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직영 복합(3.55%)과 방카슈랑스(3.08%), 설계사(2.31%), 개인 대리점(1.98%) 등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보험업계는 비대면 채널의 청약철회비율이 높은 이유로 손쉬운 가입 구조를 꼽는다. 특히 TM의 경우 보험사가 먼저 전화를 걸어 고객에게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방식이라 타 판매 대비 청약철회비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방송으로 보험 상품의 장점을 강조해 판매하는 홈쇼핑 역시 가입자가 즉흥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와 보험사의 판매 채널 다각화 등으로 채널 규모가 줄며 홈쇼핑 청약철회비율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1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청약철회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이스손해보험으로 17.73%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TM과 홈쇼핑 청약철회비율은 각각 17.81%, 12.57%로 집계됐다. AIG손해보험 역시 TM 18.1%, 홈쇼핑 13.91% 등 총 14.45%의 청약철회비율을 기록했다.

업계는 초년도 모집 수수료를 제한하는 1200%룰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의 시행으로 TM·홈쇼핑의 경쟁력이 하락한 만큼, 관련 채널의 청약철회비율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대면 상품 판매 창구 역시 온라인·모바일 등으로 다양해진 상태다.

다만 TM·홈쇼핑의 청약철회비율이 대면 채널 수준으로까지 내려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내부 교육 등으로 불완전판매 방지에 힘쓰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의 변심으로 청약철회가 이뤄지기 때문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은 가입 절차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불필요한 상품에 가입할 가능성도 크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품 판매 과정을 강화하고 있지만, 고객이 가입 후 마음을 바꿔 계약을 철회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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