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손실위험도 가중여신 전년동기比 30% 확대
한국투자저축은행 47.2%↑…증가폭 가장 커
부동산PF 대출 확대로 잠재부실 여신규모 증가한 영향

5대 저축은행 손실위험도 가중여신 규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산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잠재부실 규모가 1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장 여건이 악화하며 부실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다르면 국내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의 상반기 손실위험도 가중여신 규모는 전년동기보다 30.6% 확대된 1조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은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전체 여신 중 손실발생이 예상되는 여신을 의미한다. 고정분류 여신 20%, 회수의문 여신 50%, 추정손실 여신 100%를 합계해 산출한다.
문제는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2019년 상반기엔 전년동기 대비 17.3% 증가한 6806억원에서 △2020년 상반기 1.8% 증가한 6935억원 △2021년 상반기 16.8% 증가한 8107억원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 상반기 들어 급격하게 증가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537억원에서 1년 동안 791억원으로 42.7% 확대돼 증가폭이 가장 컸다. OK저축은행은 35.8% 증가한 5003억원을 기록해 저축은행 중 손실위험도 가중여신 규모가 가장 컸다. 웰컴저축은행은 32.4% 늘은 1916억원, SBI저축은행은 20.5% 증가한 1924억원으로 확인됐다. 페퍼저축은행은 9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이에 따라 5대 저축은행의 손실위험 가중여신 비율 역시 2021년 상반기 16.8%에서 올해 상반기 17.91%로 1.11%포인트(P) 올랐다.
5대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후퇴한 건 부동산PF 대출 확대로 인해 부실 위험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위험 노출액은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 가량 증가했다.
위험 노출액 증가와 함께 연체율 역시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5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2조804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6.6% 증가할 동안 연체율은 1.2%에서 1.8%로 0.6%P 늘었다.
금융권에서도 저축은행의 잠재부실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9월 금융안정 상황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 부동산PF의 경우 시공사 신용등급이 낮아 신용보강 기능이 약한 편”이라며 “부실 발생 시 영세사업장이 많고 담보가치 안정성도 떨어지는 일부 비은행기관의 복원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잠재 부실 발생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만큼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부동산PF 관련 업권별 간담회를 실시해 “부동산PF 부실 발생 가능성이 우려돼 리스크 관리와 함께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당장 부실 가능성이 발생할 확률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크지만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오며 지속적으로 모티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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