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금융포럼] 정기헌 NH금융硏 연구위원 “도매금융·선진국 시장 경쟁력 높여야”

시간 입력 2022-10-20 07:00:01 시간 수정 2022-10-19 17: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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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헌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 ‘글로벌 경제 환경과 리스크 진단’ 주제 강연
“글로벌 금융사와 경쟁하려면 조직과 생태계 바꿔야”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K금융, 글로벌 DNA를 찾자’를 주제로 열린 제6회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정기현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이 ‘글로벌 경제 환경과 리스크 진단’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사진=CEO스코어데일리>

“소매금융 수익성 제고와 신흥국 진출도 중요하지만, 도매금융과 선진국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나갈 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에메랄드홀에서 ‘K금융, 글로벌 DNA를 찾자’를 주제로 열린 제6회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정기헌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투자 기회는 선진국에 몰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정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스로가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금융사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주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2010년대 투자금융 강화, 2020년대 디지털 전환 등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구조적인 체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은행의 경우 대부분 도매금융이 아닌 소매금융 위주의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대형 금융그룹들이 소매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의 체질 전환을 꾀하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고 했으나 대부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나 단기성 사업에 치중됐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들은 글로벌 대형 금융그룹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며 “그렇다면 조직과 생태계를 바꿔야 하는데 실질적인 사업은 국내 사업에 매진돼 있다.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우리와 인접한 국가로 한정”된 점도 한계로 지목했다. 

글로벌 도약 과제로 신흥국에 대한 사업을 유지 하면서 선진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전지 시장을 둘러싼 각국의 헤게모니를 예를 들었다. 

국제에너지기구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s of EV batteries)’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전 세계 배터리 완성품의 75%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각 7%, 한국 5%, 일본 4%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지난 8월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 등 우려 국가의 부품과 광물을 일정률 이하로 사용하도록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연구위원은 “재생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에너지 패권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자본이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투자 기회는 선진국으로 몰려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사업을 함에 있어 해당 국가의 관리 감독에 대응할 수 있는 철저한 조직 체계를 구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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