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환경 악화에 ‘뚝’…생보사 전속설계사 6만명대 깨지나

시간 입력 2022-10-20 07:00:13 시간 수정 2022-10-19 17: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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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전속설계사 수 6만2981명…2년 전보다 30%↓
제판분리에 영업환경 악화 겹쳐
자회사형 GA 설립 움직임 확산…고용불안 우려도 커져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 수가 줄어들고 있다. 보험업계에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바람이 분 데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영업환경 자체가 악화한 영향이다.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향후 전속설계사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6만29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5302명) 대비 3.6% 줄었다. 2년 전인 2020년 상반기(8만9070명)보다는 29.3% 감소했다.

전속설계사는 하나의 보험회사에 소속돼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를 말한다. 이들 전속설계사가 감소한 배경으로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의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이 꼽힌다.

앞서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제판분리를 추진,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각각 설립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2020년 상반기 기준 각 1만9272명, 3414명에서 올해 상반기 모두 0명으로 줄었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올해 자회사형 GA KB라이프파트너스를 설립해 제판분리에 나섰다. 이 회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2020년 상반기 2129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1865명, 올해 상반기 22명으로 줄었다.

다만 보험업계는 제판분리 외에도 영업환경 악화가 생보사 전속설계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생보사 23곳 가운데 전속설계사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늘어난 곳은 단 2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의 ‘설계사 소득하락 원인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연평균 2% 감소했다. 이들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기준 323만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와 더불어 전속설계사 채널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200인 이상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21개 생명보험사 중 16개사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설계사 인력을 감축했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전속설계사 감소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자회사형 GA ‘HK금융서비스(가칭)’ 설립 인가 신청을 냈고, 신한라이프는 텔레마케팅(TM) 조직을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생보사들의 제판분리 추진으로 설계사 이탈이 가속하면 영업력 손실과 고아 계약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고용 안정성 등 근로조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설립은 조직 쪼개기를 통한 인력 감축만을 목적으로 한 구조조정”이라며 “직원들의 노동조건 저하 없는 고용 안정 방안을 수립하고 노사간 합의하에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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