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자산 5년 새 16배 늘었다…KB국민카드 증가폭 ‘최대’

시간 입력 2022-10-21 07:00:13 시간 수정 2022-10-21 06: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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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사 5곳 해외종속기업 자산 2조896억원
‘후발주자’ 국민카드 1조1173억원으로 가장 많아

해외 종속기업을 보유한 국내 카드사 5곳의 해외자산이 5년 새 16배 이상 늘었다. 이들 카드사 중 해외 진출 후발주자인 KB국민카드의 자산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2년 6월 기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해외 종속기업이 있는 39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카드사 5곳의 해외 종속기업 자산은 총 2조8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17년 상반기(1290억원)보다 1519% 증가한 규모다.

5개 카드사 중 국민카드의 해외 종속기업 자산이 1조117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17년 해외 종속기업이 없었지만, 2018년 캄보디아 KB 대한 특수은행, 2020년 인도네시아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 지난해 태국 KB J 캐피탈을 각각 설립했다.

회사별로 보면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가 5806억원, KB 대한 특수은행이 3705억원, KB J 캐피탈이 1662억원의 자산을 각각 보유했다.

경쟁사보다 비교적 늦은 시기에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민카드가 외형 확장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현지화, 본사의 자금조달 및 리스크 관리 지원 등이 꼽힌다. 또 올해 초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해 해외 진출 전략을 가속하고, 각 현지법인의 영업력을 강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글로벌 영업력 강화를 위한 본사와 해외법인 간 긴밀한 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해외 종속법인 4곳의 자산은 2017년 상반기 114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781억원으로 579% 증가했다.

2019년 설립한 베트남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자산이 56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 신한인도파이낸스(1282억원), 카자흐스탄 신한파이낸스(760억원), 미얀마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105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롯데카드(베트남·1605억원), 우리카드(미얀마·337억원), 하나카드(일본·6600만원) 순으로 해외 종속법인 자산이 많았다.

이들 카드사의 해외법인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주요 진출 국가가 동남아시아에 한정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이 높은 시장을 선점하기에는 동남아시아가 최적지라는 게 카드업계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국내 시장의 성장 정체를 타파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동남아시아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유사한 데다, 금융시장 성장 잠재력도 높은 매력적인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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