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등극한 부동산 기업대출…불황에 은행 부실 위험 가중

시간 입력 2022-10-21 07:00:05 시간 수정 2022-10-21 06: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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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활황 타고 부동산업 기업대출 26% 이상 증가
업황 침체로 리스크 대두…안정적 차주 비중 높아 리스크 높지 않다는 전망도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부동산업의 시장 침체로 인해 리스크 문제가 대두될 전망이다.

2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평균적인 기업대출 금액 중 부동산 및 임대업의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4대 시중은행의 평균 기업대출 잔액은 약 13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보면 부동산 및 임대업의 평균 대출잔액이 약 38조5000억원에 달해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별로는 올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이 전체 기업대출금 152조원 중 부동산업이 38조4414억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140조원 중 34조6786억원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전체 기업대출 126조원 중 40조9801억원을, 하나은행도 130조원 중 부동산업 대출이 40조168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시장 활황의 영향을 받아 크게 늘어났다. 2020년 상반기말 기준 평균 30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4대 시중은행에서의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올 반기 38조원을 넘어서며 약 2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 들어서 부동산 시장이 횡보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의 쏠쏠한 먹거리였던 부동산 기업대출이 리스크 폭탄으로 돌아오게 됐다. 건설사들이 금리인상,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되며 위기설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계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120.8%에서 올 2분기 135.6%까지 늘어났으며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25.3%에서 27.3%으로 증가했다.

분양시장도 그리 밝지 않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은 719가구로 전월 610가구보다 109가구(17.9%) 증가했다. 전년 동기 55가구에 비해서는 664가구(1207.3%) 급증한 수치다. 

단, 일반적으로 기업대출이 가계대출보다 연체율이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는 만큼 우려할 수준의 리스크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연체율과 연체규모가 감소하고 있고, 특히 법인 기업은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체규모가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출 증가율과 금리뿐 아니라 자산건전성에 있어서도 차주 간 차이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기업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또한 타 금융권 대비 양호한 차주로 구성된 만큼 리스크 문제가 우려만큼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부동산 PF 용도별 대출 비중은 아파트가 68.7%로 전체 평균 50.3%보다 높게 나타났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려가 나오는 부동산 PF론의 부실 위험에 대해서 은행권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파트 비중이 높고 수도권 위주의 선순위 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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