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IRP 비보장 수익률 평균 –14.28%
DB·DC 비보장 상품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추락
안전자산 선호도 커지면서 원리금 보장 적립 규모 커져

5대 시중은행 3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퇴직연금포털>
유가증권 시장 침체 영향으로 국내 시중은행의 퇴직연금은 3분기에도 –15%대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폭락했던 2020년 1분기보다 더 낮은 수치이다.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크게 저조한 가운데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면서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포착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3분기 퇴직연금 수익률이 2019년 공시 이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입자가 별도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원리금 비보장형의 경우 확정기여형(DB)·확정급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원리금 보장 상품은 주로 안전한 예금상품을 담는 반면, 원리금 비보장은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편입할 수 있다.
퇴직연금 종류별로 살펴보면 개인형IRP 비보장형에서는 국민은행이 –15.36%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하나은행이 –14.88%로 국민은행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중 비교적 선방한 신한은행도 –12.93%에 그쳤다.
DC형에서는 하나은행이 –15.63%로 가장 낮았다. 다만 DB형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1.3%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DB형의 경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6.68%, -6.2%로 부진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이 1.3% 수익률을 보여 DB형 부문에서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선방했다.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이처럼 낮은 건 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포털에 통계를 공시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퇴직연금 수익률이 10%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올해 시장침체로 코스피가 21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퇴직연금 수익률도 급격하게 하락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이 수수료 이익을 챙기는 만큼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포트폴리오에 대해 보다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시중은행이 수수료만 챙기는 게 목적이고 고객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며 “퇴직연금 가입자가 가입할 때 포트폴리오를 좀 더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확인할 필요가 있어 향후 도입되는 디폴트옵션이 수익률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가지수 하락으로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마이너스대로 추락하면서 원리금 보장형으로 자산이 이동하는 흐름도 포착됐다. 올 3분기 5대 시중은행의 DC형 원리금비보장형 적립액은 4조6958억원으로 전년동기(5조1216억원)에 견줘 –8.3% 줄어든 반면 원리금 보장 적립액은 31조8571억원으로 전년동기(27조9933억원)보다 13.8% 증가했다. 금리 인상에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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