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카드사 실적 ‘뚝’…경영여건 악화에 4분기도 먹구름

시간 입력 2022-10-26 07:00:08 시간 수정 2022-10-25 17:49:0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지주계 카드사 4곳 3분기 순익 3734억원…전년보다 7.3%↓
신한카드만 2.0% 늘난 1750억원…사업 다각화 효과 톡톡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카드사의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1년 전보다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신한카드 단 한 곳이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37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28억원)보다 7.3% 감소했다.

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년 동기(1213억원) 대비 12.1% 줄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15.6%, 17.4% 감소한 449억원, 46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업계는 전년보다 순익이 줄어든 이유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을 꼽는다. 여름휴가, 추석 등으로 카드이용 금액이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크게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며 “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역시 “신용판매수익 증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비용 증가 및 조달비용 상승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0% 늘어난 1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비카드 부문이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의 3분기 영업수익에서 할부금융, 리스, 대출 등 비카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전년 동기보다 13.9%포인트 커졌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기준 할부금융과 리스 영업수익은 516억원, 13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0%, 30.8%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의 성장 및 매출액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금융당국이 마련한 ‘카드사 수수료 적격비용 제도 개선 TF’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조달상황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을 채권 시장에 의존하는데, 올 초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급격히 오른 데다 최근에는 레고랜드 디폴트 선언 사태로 채권 시장 심리도 얼어붙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의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4분기에도 외형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