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비이자이익 1조289억…전년동기比 54%↓
국민銀, 비이자이익 17억 적자전환
증시침체로 유가증권 투자서 큰폭 손실
이자이익 의존도 심화…수익성 다각화 절실

3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비이자이익이 고꾸라졌다.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증권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한 이유에서다. 다만, 파생·외환거래 손실 규모가 적은 은행은 비이자이익 감소폭이 적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라 역대급 이자이익을 올리면서 이자이익 의존도는 더욱 심화돼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 비이자이익은 총 1조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2조2724억원 보다 54.7% 감소한 규모이다.
통상 은행의 영업수익은 이자수익, 수수료수익, 기타영업수익으로 구분되며 영업비용 역시 이에 대응해 이자비용, 수수료비용, 기타영업비용으로 나뉜다.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해서 이익을 산출하는데 은행의 비이자이이익은 이지이익을 제외한 나머지를 통틀어 지칭한다.
시중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5578억원에서 올 3분기 17억원 적자를 기록해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채권 운용 손실을 포함해 파생상품과 외환 관련 손해가 커지면서 8280억원의 기타 영업손실이 발생한 까닭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61.4% 감소한 1430억원을 기록해 국민은행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낮아 비교적 선방했다. 신한은행은 5443억원에서 3536억원으로 35% 감소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크게 좌우되는 펀드 수수료와 방카수수료를 포함해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실이 발생했지만 외환수수료이익과 투자금융수수료면에서 각각 전년동기보다 12.4%, 23.8% 증가한 영향이다.
우리은행은 7990억원에서 5340억원으로 33.1% 줄어 시중은행 중 감소폭이 가장 낮았다. 미국발 긴축 쇼크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위험헤지(금융자산의 가격변동 위험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일)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 외화·파생 관련 부문 누적 수익이 6243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증가한 요인이 컸다”고 말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이 전체적으로 줄면서 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는 크게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3분기 89.8%에서 올 상반기 94.4%, 우리은행은 84.3%에서 91%, 하나은행은 92.3%에서 97.4%로 모두 90% 이상을 웃돌았다. 이자이익 비중이 50% 부근을 넘나드는 미국의 4대 은행(JP모간·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웰스파고)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비이자이익은 자본조달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위험자산을 크게 확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원 확보가 가능해 은행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다만 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시장 여건에 따라 변하는 수수료 이익에 치중돼 있어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에 크게 좌우하는 수수료이익 보다는 인수합병(M&A)나 전략적 제휴, 비은행 플랫폼 확대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이 신사업 추진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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