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카카오뱅크, 상장 후 스톡옵션 행사 이익 300억 넘어

시간 입력 2022-10-29 07:00:01 시간 수정 2022-10-28 06: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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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상장 이후 225억‧올 상반기 75억원 각각 행사
시총 75% 증발 속 비난 잇따라…임원진 매수에도 역부족

최근 주가 하락과 대내외적 악재로 홍역을 겪고 있는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가 올 상반기에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임원진이 상장 후 1년여간 300억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가 부양 차원에서 매수한 주식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시총 500대 기업(2022년 6월 30일 기준)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172곳 중 행사내역을 알 수 있는 89곳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4명의 임직원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총 75억7640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8명의 임직원이 224억9650만원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종합하면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에서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임직원은 총 9명이며 이들이 얻은 이익은 약 300억7290만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후 지난 10월 현재까지 1년 남짓의 기간 동안 시가총액의 75% 가량이 떨어질 만큼 주가가 곤두박질친 상태다.

이는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현상과 함께 은행주의 약세 흐름, 최근 발생한 카카오그룹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일부 서비스 일시정지 악재 등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우리사주에 투자한 임직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 상황이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사주를 매입한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평균 손실은 2억3000만원에 달한다.

한편, 카카오뱅크 임원진은 떨어진 주가를 부양시키기 위해 부랴부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11일 카카오뱅크 김석 최고전략책임자 등을 비롯한 임원 12명은 자사주 총 5만685주 매입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도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 등 4명의 임원이 3만3685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로써 올해 카카오뱅크 임원진이 매수한 주식은 약 9만주에 달한다. 하지만 모두 합한다 해도 총 매수 규모는 20억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스톡옵션 행사 이익 규모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임원진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에도 카카오뱅크 주가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가 부양,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한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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