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첫발 내딛은 카카오뱅크, 어떤 ‘혁신’ 담았나

시간 입력 2022-10-27 17:36:45 시간 수정 2022-10-27 17: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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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전용 통장·카드·대출 풀뱅킹 서비스 출시…사업자 관련 정보 제공 예정
신규 신용평가모형 개발로 전통적 개인사업자 모형 한계 극복
‘혁신’ 목마른 카뱅…‘성장성’과 ‘차별화’ 입증할까

27일 여의도 소재 여의도63컨벤션에서 개최된 '개인사업자 뱅킹' 기자간담회에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안은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전용 뱅킹 서비스를 선보인다. 비대면으로 전용 통장을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많은 개인사업자들이 대출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 게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로 소매금융에서 기업뱅킹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포문을 열게 됐다. 이에 힘입어 플랫폼 금융으로서 정체됐다고 평가받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시장에 혁신과 성장성을 다시 입증할지 주목된다.

27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여의도 소재 여의도63컨벤션에서 내달 1일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과 김진호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가 참석해 개인사업자 뱅킹 프로세스와 함께 대출 자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작업에 대해 소개했다.

◇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통장개설에 다양한 혜택 담아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는 기존 은행과 달리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앱)으로 통장 개설부터 대출까지 가능하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개인사업자들은 통장을 만들기 위해 인증서 복사부터 영업점 방문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별도로 사업자 대상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며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개인사업자들이 보다 쉽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나의 앱으로 비대면 통장개설·카드·대출 총 세가지 프로세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라고 설명했다.

혜택 역시 다양하다. 개인사업자 대상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경우 전월 실적을 채우지 않고도 0.3%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또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관련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되며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 개인사업자 대안 신용평가모형 개발…대출 대상·한도 대폭 확대

대출의 경우 낮은 금리로 한도는 1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 팀장은 “기존 금융권에서는 업력이 최소 6개월 이상 돼야 받을 수 있었던 신용대출을 사업을 시작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대상과 한도를 확대했다”며 “금리 역시 연 5.49% 수준으로 경쟁력 있는 수준이며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정보가 부족한 개인사업자에게 대출 문턱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건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신 대상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한 영향이다. 김진호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그동안 개인사업자의 사업자 운영 데이터는 신용 평가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며 “평가에 활용할 만한 사업장 데이터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확보 수준이 상이해 포괄적인 적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기존 신용평가모형의 한계점을 짚었다.

이어 김 매니저는 “카카오뱅크는 6개 기관, 4300여개의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요식업이나 서비스업종 등 신용등급이 중하위에 분포된 업종 역시 우량 등급으로 산출해 많은 개인사업자에게 대출을 내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과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가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사진=안은정 기자>

◇ 개인사업자 특화 서비스 고도화 예정…“전체 대출 절반 이상 기업대출 채울 것”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뱅킹에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사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구현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이 팀장은 “개인사업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 개인사업자가 별도의 비즈니스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고도 카카오뱅크 하나로 세금이나 사업 정보 획득 등 모든 활동이 가능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기존 리테일금융의 한계를 깨고 수익성을 높여줄 ‘황금알’이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개인사업자 고객은 800만명에 이르며 연간 120만명이 새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기업대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43조1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약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뱅킹을 통해 전체 여신의 절반 가까이를 기업대출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은행 여신 전체 50% 이상을 기업대출로 채우는 것을 장기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전체 여신 성장의 30~50%를 기업대출로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개인사업자 ‘최적화’ 통해 플랫폼 경쟁력·성장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기존 은행권의 기업뱅킹 서비스가 법인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면 카카오뱅크가 내세우는 개인사업자 뱅킹은 이들에게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병수 팀장은 “카카오뱅크가 최초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뱅킹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처럼 법인에게 집중된 혜택을 오로지 개인사업자를 위해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카카오뱅크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은행이 사업자 관련 서비스를 주로 링크 내보내기를 통해 제공했다면 카카오뱅크는 세금이나 매출, 급여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개인사업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사업자 고객을 확보한다면 1500만대로 주춤해 있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역시 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커진다. MAU는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이다.

이 팀장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거래가 굉장히 활발한데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MAU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개인 고객과 사업자들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거래를 한다면 사업자와 개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역시 생성할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미래성장력 측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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