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여전사 ABS 4.3조 발행…전년보다 164%↑
금리 급등과 채권시장 경색으로 여전채 발행 난항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채 금리가 크게 오른 데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된 영향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전사의 ABS 발행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조6167억원에서 올해 3분기 4조2690억원으로 164.1%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ABS 발행 규모가 12조7855억원에서 11조9363억원으로 6.6%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ABS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채권, 매출채권, 부동산 등 각종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증권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채보다 신용등급이 높아 상대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유동화자산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매출채권은 지난해 3분기 6317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2840억원으로 261.6% 급증했다. 자동차할부채권과 리스료채권은 1조6700억원, 3150억원으로 각각 76.7%, 687.5% 늘었다.
여전사의 ABS 발행 실적은 올해 들어 1분기 1조1362억원, 2분기 2조6668억원으로 분기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전채 조달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은 대출이나 각종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채권으로 조달한다. 통상 전체의 약 70%를 여전채로 조달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4월 3%대, 6월 4%대를 넘어 9월 5%대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조달상황이 악화되자 여전사들의 여전채 발행 규모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카드채와 할부금융채는 3조4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1409억원)보다 16.8%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여전채 발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여전사들이 신용이 보강된 형태의 ABS를 중심으로 자금조달 통로를 전환했다”고 말했다.

올해 4분기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어려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최근 레고랜드 디폴트 선언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됐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달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을 주관했던 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상 신청 계획을 발표한 뒤 시장에는 작지 않은 충격이 발생했다. 강원도는 올해 추경 예산을 세워 보증 채무 전액을 다음 달 15일까지 모두 갚겠다고 발표했으나, 후폭풍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카드채와 할부금융채 발행 규모만 봐도 시장이 얼마나 경색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발행된 카드채와 할부금융채는 1조355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80억원)보다 39.7% 감소했다. 카드채는 지난해 1조3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75.7%, 할부금융채는 1조2180억원에서 1조1057억원으로 9.2%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25일 여전사와 함께 회의를 열고 자금조달 시장 상황 점검에 나섰다. 회의 참석자들은 여전채, CP 등 자금조달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자금조달을 위한 여러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업계 참석자들은 최근 금리상승과 자금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유동성과 자산건전성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향후 금융시장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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