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4대 금융지주 RWA 평균 270조 달해…전년보다 12.5% ↑
원달러 환율 오르고 대출 늘어난 탓…환율강세 이어지며 장기화 우려

올 3분기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금융)의 위험가중자산(RWA, Risk Weighted Assets)이 모두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험가중자산은 금융사가 대출해 준 유가증권, 대출금 등의 자산을 위험성에 따라 가중치를 둬 계산한 수치다. 위험가중자산이 많을수록 금융사의 건전성도 낮은 것으로 본다.
31일 각 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기준 위험가중자산 평균 규모는 약 270조6183억원으로 전년 말 240조4692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각 금융지주별로 보면, 가장 증가폭이 큰 곳은 우리금융으로 올 3분기 222조9810억원의 위험가중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돼 전년 말(192조5030억원)보다 1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270조6920억원에서 301조9160억원으로 11.5% 증가했으며, KB금융은 전년 말(290조9136억원)보다 10.6% 늘어난 321조6552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 중 증가폭이 가장 적었던 하나금융도 이 기간 동안 위험가중자산이 217조7680억원에서 235조9210억원으로 8.3% 늘어난 것으로 공시됐다.
금융사의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것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 그리고 은행 등에서 대출을 한 차주들의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건전성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3년 반만에 1400원을 돌파하며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금융사가 보유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하면서 위험가중자산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여기에 최근 금융사들이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렸는데, 기업들 중 달러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고환율 추이에서는 리스크를 증대시키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내 150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까지 유력하게 점치고 있어, 위험가중자산 증가세는 연말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의 자금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실효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27일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유동성 악화를 겪고 있는 금융사에 대해 6조원의 RP(환매조건부 매매) 매입을 실시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시중은행의 LCR 규제 정상화 조치 연기와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비중) 규정을 완화키로 결정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및 금융지주의 RP매입, 은행채 발행 필요성 완화로 유동성 지원 정책은 자금시장 순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대출 규제 완화는 한도가 아닌 금리가 문제이므로 은행의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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