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신탁에 금융지주 WM부문 휘청…우리·하나 선방

시간 입력 2022-11-01 17:44:43 시간 수정 2022-11-02 15: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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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3Q 신탁 수수료익 1조1759억, 전년比 5%↓
1년 새 우리 31%, 하나 3% 가량 증가…상품 다변화 덕

5대 금융지주가 신성장동력으로 손꼽은 자산관리(WM) 서비스의 대표적인 항목인 신탁 부문의 수익이 증시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 하나, 신한금융은 금리 인상 추이를 반영한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등으로 시장악화 추이를 극복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까지 신탁 수수료 누적 이익은 1조1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2380억원 대비 5.0% 감소한 수준이다.

5대 금융지주 중 신탁 관련 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이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가장 큰 곳 역시 KB금융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올 3분기까지의 누적 신탁 수수료익은 3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4518억원 대비 20.4% 줄었다.

NH농협금융 역시 20%대에 육박한 감소율을 보이며 부진한 성과를 냈다. NH농협금융의 올 3분기까지 신탁 수수료익은 1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1727억원 대비 18.4% 감소했다.

이는 시장금리 급등과 국내 증시 둔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탁이란 은행·증권·신탁사 등 금융사가 고객의 투자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인 자산관리(WM) 서비스다.

고객의 돈을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대신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만큼 증시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에 지난 9월 코스피지수가 12.8% 급락하는 등 증시 부진이 이어진 상황에서 주가연계신탁(ELT) 등의 펀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에 직접적인 이유라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신탁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신한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신탁 부문의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1539억원 대비 31.0% 증가한 2016억원의 신탁 수수료익을 올렸다. 이는 지속적으로 추진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기반이 다변화된 결과다.

세부적으로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자산신탁이 그룹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신탁 등의 성과 호조에 힘입어 실제 우리금융캐피탈의 올 3분기까지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673억원, 같은 기간 우리자산신탁은 70% 증가한 55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역시 금융권의 신탁 계약 부진 추이 속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다. 하나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신탁 수수료익은 2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2308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수요에 부응해 ‘채권형 신탁 상품’ 공급을 확대한 결과다. 특히 리빙트러스트 신탁(일반형)을 통해 신탁 가입자의 저변을 확대해 신탁 수익을 증대한 것이 주효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 2288억원 대비 3.1% 증가한 2360억원의 신탁 수수료익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금융지주사의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탁 부문의 강점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과를 냈다”며 “증시 둔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펼친 것이 수익성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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