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카카오뱅크, ‘이자수익’ 의존도↑…기존 은행과 ‘차별화’ 무색

시간 입력 2022-11-04 07:00:10 시간 수정 2022-11-03 17: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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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1046억원…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도 이자수익 의존도 80% 육박
카뱅, 개인사업자뱅킹·가상자산거래소 제휴 통해 ‘플랫폼’ 입지 강화 노려

카카오뱅크 영업수익 추이.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2017년 출범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이 대폭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이자수익 비중은 커졌지만 플랫폼 기반 비이자수익 비중은 되레 축소됐다.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만큼 기존 금융권의 수익 창출 방식에서 나아가 비이자수익을 올려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자산거래소 제휴 등 신사업을 통해 플랫폼 기업으로서 입지 강화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46.9%, 51.3% 증가한 1046억원, 78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깜짝 실적을 달성한 건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성장한 영향이 크다. 3분기 이자수익은 3372억원으로 전년동기 2038억원보다 65.5%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분기 73.5%에서 올 3분기 81.8%로 덩달아 커졌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강화된 것을 의미한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정체성과 직결된 비이자(플랫폼+수수료)수익 비중은 26.5%에서 18.2%로 줄었다. 3분기 비이자수익(746억원)이 전년동기보다 1.49% 늘어 이자수익 증가 속도에 견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특히 증권계좌 개설,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해 거둬들인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 3분기 292억원에서 1년새 33.6% 감소했다. 기존 금융권과 차별된 특징으로 꼽혔던 플랫폼 사업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 같이 이자수익 중심 성장을 이어간다면 차별화는 주장하기 어려워진다. 카카오뱅크의 방향성이 플랫폼 기업에 있는 만큼 비이자수익을 확대해야 시장에서 ‘혁신’을 증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큰폭의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라 이자이익은 안정적이지만 고평가된 기업 가치를 설득하기 위해선 플랫폼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을 끌어올릴 청사진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과 실명계좌 발급을 제시했다. 지난 2일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1월 중 코인원 고객에게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코인원 실명계좌 발급을 시작으로 암호화폐 관련 신사업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비트와의 제휴로 성장 동력을 마련한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가 코인원과의 제휴로 얻는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새롭게 출시한 개인사업자 뱅킹이 플랫폼 기업 입지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이나 계좌 개설과 같은 은행 서비스를 넘어 사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제반 과정을 플랫폼 내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식, 가상자산, 펀드, 마이데이터 등 투자 맥락을 위한 상품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은행 서비스 외에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성 높은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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