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요주의 여신’ 비상등…1개 분기 만에 12% 늘어

시간 입력 2022-11-04 07:00:04 시간 수정 2022-11-03 17: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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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분기 만에 12조 불어난 요주의 여신…건전성 관리 필요
부실채권 격하 가능성 높아져…충당금 규모 늘어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최대 1%포인트로 벌어진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는 24일로 예고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 번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이 예고된 만큼 그간 금융사가 부실채권으로 분류하지 않던 요주의 여신이 고정 이하 여신으로 격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무수익여신 산정대상 총여신 중 요주의 여신 규모는 12조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개 분기 만에 12.2%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요주의 여신 규모는 11조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증가폭은 더욱 확대된다. 작년 3분기 말 요주의 여신 규모는 9조5050억원으로 1년 만에 29.9% 늘었다.

여신은 건전성 분류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등 총 5가지 단계로 나누는데, 요주의 여신이란 대출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경우를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금융사는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이하 여신에 대해서만 부실채권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다. 요주의 여신의 경우 채무상환능력의 저하 요인이나 채권 회수에 위험은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문제는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요주의 여신이 고정 이하 여신으로 격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요주의 여신 규모가 급증한 상황에서 금리가 최대 3.50%까지 오를 경우 부실 우려가 확대돼 금융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실제 요주의 여신과 함께 고정 이하 여신의 규모도 증가한 데 따라 4대 금융지주의 단순 평균 요주의 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0.96%에서 지난 3분기 말 1.06%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의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 압박까지 더해져 기준금리 인상 추이만큼의 대출 금리 인상이 불가능해진 만큼 금융사의 건전성은 물론 수익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앞서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연말까지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및 자금 지원에 나서며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돼 취약 차주의 범위가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건전성 관리를 위한 충당금 적립이 확대돼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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