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당기순이익 2조8494억원…우리금융지주 제치고 3위 탈환
포트폴리오 다각화 강조한 함영주號 ‘순항’
비은행 강화로 금융지주 3등 수성 나선다

금융지주 3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3분기 승기는 하나금융지주에게 돌아갔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데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조한 함영주 회장의 전략이 시너지를 낸 결과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2조84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지주 3위에 안착했다. 올 1분기부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다 3분기 우리금융지주(2조6617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며 하나금융지주가 승기를 잡았다.
하나금융지주가 3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며 3위에 오른 건 함영주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함 회장은 올해 하나금융지주 지휘봉을 잡은 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그룹의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유가증권 시장 침체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는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이 3위 수성에 영향을 줬다. 3분기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실적은 8310억원으로 전체의 29.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편이다. 무엇보다 하나캐피탈이 전년동기보다 31% 성장한 25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비은행 계열사 중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이익 비중은 17%에 그친 우리금융을 앞서는 수치로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하지 않은 하나증권, 하나생명 등이 실적 부진에도 흑자를 달성하며 그룹 전체 이익 향상을 견인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카드를 제외하면 증권과 캐피탈이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2분기 대비 이익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익 기여도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올해부터 비은행 M&A에도 적극 나서는 등 비은행 강화 작업에 한창이다.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비은행 계열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하나증권과 하나손해보험에 각각 5000억원, 1500억원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하나증권은 특히 하나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를 자회사로 편입해 자산운용 부문 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 상반기에는 베트남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인 'BIDA Securities'의 지분 35%를 매입하는 등 해외 무대로 확장하며 이익 극대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해 그룹 외형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의 경우 올해 1~9월 기준 누적 개인신용판매 규모가 28조630억원으로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 가운데 최하위이다.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품에 안게 될 경우 자회사 하나카드의 점유율 확대로 현대카드를 제치고 업계 4위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비은행 실적이 금융지주 순위권 경쟁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KB금융지주 경우에도 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아쉽게 신한금융지주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이유에서다. 향후 하나금융지주가 함 회장의 목표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와 격차를 벌리고 3위를 지켜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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