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에 밀린 시중은행 저원가성예금…4대 은행 모두 줄었다

시간 입력 2022-11-10 07:00:08 시간 수정 2022-11-09 17: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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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3Q 저원가성예금 잔액 금리인상에도 전년 말보다 8% 가까이 줄어
전체 예금 중 비중도 30~40% 불과…60%대 인뱅과 대비

수신상품 금리가 크게 오른 가운데 시중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원가성예금은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금통장 등을 말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비용이 낮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수신고를 채울 수 있다.

같은 기간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올라 상반된 양상을 보여, 고금리와 간편성을 앞세운 인터넷뱅크에 시중은행 저원가성예금이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올 3분기 평균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약 118조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128조원보다 약 7.8%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123조3100억원에서 올 3분기 107조2690억원으로 13% 감소, 4대 은행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 밖에도 국민은행이 160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174조2000억원보다 8.1% 줄었으며, 신한은행은 125조원에서 120조원으로 4.1% 감소했다. 하나은행도 88조8010억원에서 84조4640억원으로 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4개 은행 모두 전년보다 저원가성예금 잔액이 도리어 줄었다.

올 들어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 등 안정자산을 찾아 몰린 ‘역(逆) 머니 무브’ 현상이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인터넷전문은행에는 저원가성예금 수요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3분기 상세 실적을 공시한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21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17조6000억원보다 22.2% 증가했다.

전체 예금 중 저원가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밑돈다. 올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은 46.9%, 41.8%, 우리은행은 33.9%, 하나은행은 3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62.1%에 달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수시입출금 통장의 금리를 올리면서 공세에 나서 왔다. 카카오뱅크는 수시입출금 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2.6%까지 올렸으며 케이뱅크도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2.7%로 인상했다. 토스뱅크 역시 대표 수신상품인 토스뱅크통장의 금리를 2.3%로 인상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매일 이자받기’ 등의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으며 케이뱅크도 올 들어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플러스박스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공격적 영업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은행권의 전반적인 수신고는 증가한 반면 고객 입장에서는 이율이 좋은 정기 예‧적금을 선호하는데다 다양한 혜택, 서비스를 갖춘 인터넷전문은행 상품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시중은행 수시입출금상품의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 유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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