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수협은행장 인선…‘능력 중심 발탁’ 목소리

시간 입력 2022-11-10 17:53:24 시간 수정 2022-11-10 17: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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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행추위, 오는 15일 최종후보자 선정
중앙회 2인·정부 3인 행추위 구성
2차 재공모로 관 출신 인사 후보군에

Sh수협은행 본사 전경.<사진 제공=Sh수협은행>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 과정이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수협중앙회 측 행추위원과 정부 측 행추위원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지난 2017년과 2020년 인선 과정이 또다시 되풀이되면서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능력을 중심으로 행장을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오는 15일 최종후보자 선정을 마무리한다.

당초 행추위는 지난달 1차 공모를 통해 후보군 선정을 마감하고 지원자 5인을 대상으로 면접까지 진행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2차 공모를 통해 지원자 2인을 추가로 모집했지만 결국 최종후보자 선정에 실패했다.

1차 공모 당시만 해도 금융권 안팎에서는 수협은행의 차기 행장 후보군이 어느 때보다 균형 잡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인 김진균 현 수협은행장과 수협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인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영업과 재무적 측면에서 각각 성과를 낸 권재철 전 수석부행장과 김철환 전 부행장 등 쟁쟁한 내부 출신 후보군에 더해, 관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 1인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외부 출신인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은 과거 KB국민은행 부행장 재직 당시 강정원 은행장의 사임으로 은행장 직무대행을 도맡았던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이후 KB국민카드 초대 사장을 거쳐 KB지주 회장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초대형사에서 익힌 풍부한 실무경험과 외부인사인 만큼 조직 유연성을 담보하고, 내부 관계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경영개혁의 적임자로 꼽힌다.  

그러나 행추위는 1차 공모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추가 공모를 통해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를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후보자 7인 중 유일한 관료 출신인 신현준 원장은 최근 보험개발원 차기 원장 후보자 최종 2인에 선정될 만큼 자산운용과 보험업에 강점을 지녔지만, 은행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왼쪽부터) 김진균 현 Sh수협은행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사진 제공= 각 사>

차기 행장 인선 과정이 길어진 배경으로 수협은행의 독특한 행추위가 꼽힌다. 수협은행 행추위원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가 각각 추천한 사외이사 3인과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5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해야 차기 행장을 선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 과정은 매번 험로를 걸어왔다. 지난 2017년에는 3차례의 걸친 공모 끝에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인 이동빈 전 행장을 선임했으며, 2020년 역시 3차례의 공모를 통해 김진균 현 행장을 낙점했다. 당시 행추위는 ‘인재 풀 확대’를 이유로 들며 행장 선출을 지연시켰다.

수협중앙회가 지난달 국채 납부 방식으로 공적자금 전액을 상환하면서 올해 수협은행장 인선 과정은 평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는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2027년 현금으로 회수될 때까지는 완전 상환으로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 지배구조는 당분간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올해 역시 차기 행장 인선 과정이 늘어지면서 특정 집단과 친한 인사나 팔은 안으로 굽는다 식의 편중인사가 아닌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지적하는 비판이 거세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한창 은행장 후보 면접을 진행 중이던 수협은행에서는 재공모를 통해 후보를 추가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 CEO에게는 오랜 세월을 통해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이 결합된 전문성 높은 도덕성,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구성원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 그리고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노동자를 존중하는 자세 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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