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우리은행에 사모펀드 판매 3개월간 금지 조치
비이자이익 감소 중인데…시장 침체로 펀드판매량 적어 최소한의 영향 예상

우리은행이 사모펀드인 ‘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음에 따라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는 극심한 증시 침체와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 등의 이유로 펀드 판매 자체가 크게 줄어든 만큼 이번 제재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9일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판매사인 우리은행에 대해 향후 3개월간 사모펀드 신규 판매가 금지되는 업무 일부정지 조치를 내렸다.
라임 사태는 앞서 지난 2019년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 등을 편법 거래했다는 의혹이 대두되며 라임운용의 펀드에 편입된 주식 가격이 폭락, 환매가 중단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환매가 연기된 펀드는 2019년말 기준 4개 모펀드와 173개 자펀드로 총 1조6679억원의 자금이 투자됐다. 이 중 우리은행은 약 3577억원 어치를 판매해 가장 많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펀드 부실을 인지하고도 소비자에게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이번 제재를 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아직 제재공시를 공식적으로 내기 전이라 아직 제재안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재가 확정될 경우 우리은행은 당분간 사모펀드를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펀드 판매 수익이 포함되는 비이자이익에도 일정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우리은행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비이자이익은 5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7990억원 대비 33.2%나 감소했다. 물론 이는 올 들어 지속된 주식시장의 침체로 펀드를 비롯한 투자성 상품의 판매가 매우 저조해진데다 은행의 자체적인 운용 수익도 크게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전반의 투자성 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잇따른 판매중단 사태로 은행권의 투자성 상품 판매는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비중은 지난 2019년 말 6.22%에서 꾸준히 줄어 올 9월말 기준으로는 3.01%까지 줄었다.
하지만 은행권의 펀드 판매 감소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되고 있는 만큼 이번 제재가 우리은행 및 은행권 전반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침체된 데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 이후 은행권에서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펀드를 판매하지 않으면서 판매량 자체가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제재는 사모펀드 판매만 당분간 중단될 뿐 공모펀드 판매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 판매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반 투자자는 사모펀드 가입시 3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소수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활동을 제외하면 해당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크게 위축된데다 은행권의 사모펀드 판매 규모가 예전에 비해 많이 감소한 만큼 사모펀드 신규판매가 금지된다 해도 전체 은행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아 치명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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