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돌풍에…시중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 ‘둔화’

시간 입력 2022-11-14 07:00:08 시간 수정 2022-11-11 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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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4대 시중은행 대기업 대출 19% 느는 동안 개인사업자 4% 늘어
인뱅, 간편성‧저금리 앞세워 개인사업자 상품 라인업 늘려…시장 각축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속속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중은행에 비해 간소한 대출 절차와 낮은 금리 등으로 개인사업자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가며 시장 구도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올 3분기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평균 27조7000억원대에 달해 전년 말 23조3000억원 대비 약 18.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소호)의 대출 잔액은 63조5000억원에서 65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며 3.8%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말에서 올 3분기말 대기업 대출 잔액이 4대 은행 모두 두 자릿수 퍼센트대의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24조1000억원에서 29조3000억원으로 21.2%나 늘었으며, 신한은행은 18조2000억원에서 21조6000억원으로 18. 4%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36조4000억원에서 42조8000억원으로 17.8%, 하나은행은 14조3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18.9%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83조6000억원에서 87조4000억원으로, 신한은행은 61조3000억원에서 64조6000억원으로 각각 4.5%, 5.2%씩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52조8000억원에서 53조9000억원으로 2%, 하나은행은 56조2000억원에서 58조8000억원으로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인사업자 대출 둔화 추이는 지속되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 10월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4조8077억원으로 전월 대비 4602억원 줄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추적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월간 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은행권이 기업대출 문턱을 대폭 낮추고 사업자 대상 대면‧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지만 그 수요는 대기업에 더욱 집중됐던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기업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해 온 개인사업자 차주들 대신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자금경색이 심화되며 대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자금확보 방식으로 선택해 온 회사채 발급을 멈추고 대신 은행 대출을 선택한 요인도 있다.

반면 개인사업자의 경우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높은 금리 부담, 코로나19 피해 사업자 지원 정책의 만료 등의 요인으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속속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든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에 뛰어든 것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사장님 대출’ 출시에 이어 5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까지 내놓았다. 뒤이어 케이뱅크도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 담보대출, 9월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각각 출시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1일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과 통장, 카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 대출을 받으면서 개인사업자들이 느꼈던 번거로움이나 절차, 지점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점 등의 고충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일부 해소하면서 수요가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시중은행들도 이를 반영해 사업자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 등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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