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분기 순익 2607억…DB손보 꺾고 삼성화재 이은 2위
누적 순익 역시 업계 3위 공고화…장기 수익성 ‘아메바 경영’ 덕

메리츠화재가 올 3분기 사상 최초로 삼성화재에 이어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섰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장기 수익성을 중점으로 줄곧 추진해온 체질개선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에 분기 별도기준 2606억8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분기별 최대 실적 경신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3586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분기별 최대 실적 경신이자 지난 2009년 2분기부터 54개 분기 연속 흑자다.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7246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673억3200만원 대비 55.1% 늘었다. 이는 지난 2분기 일회성 이익인 사옥 매각건(세후 약 1230억원)이 반영된 KB손해보험을 제외하고 주요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영업이익 역시 7246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673억3200만원 대비 56.5% 증가해 주요 손보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메리츠화재의 이 같은 성장세는 장기인보험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체질을 개선하고 성장세를 꾀한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5년부터 장기적인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아메바 경영’ 전략을 도입하고 수익성 확대와 비용 효율화 등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했다.
이의 일환으로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장기보험에 중심을 두고 상품군을 구축해왔다. 장기인보험이란 통상적으로 보험가입기간이 1년 이상인 상품으로 암보험과 치매보험 등을 대표 상품으로 한다. 장기 가입 상품인 덕에 손해율이 낮아 손보사의 중요 수익원으로 손꼽힌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4.1%로 손보업계 평균 62.6%에 비해 21.5%포인트 높다.
주요사인 삼성화재 54.7%, 현대해상 59.4%, KB손보 64.1%, DB손보 59.5% 등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자동차, 일반보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덕에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에서 발생한 손해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사업비 절감 노력 등 효율성 타진 역시 순익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사업비는 1조6513억8900만원으로 작년 동기 1조6703억5800만원 대비 1.1% 감소했다. 그 덕에 합산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97.3%까지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보험사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이 100%보다 낮을 경우 흑자를 기록했다고 본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 분기 순익 기준 처음으로 업계 2위라는 수치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2827억원을 기록한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2위의 자리에 올라선 메리츠화재는 2545억원을 기록한 DB손해보험보다 62억원 가량 앞섰다. 아울러 각각 1271억원, 896억을 기록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을 크게 따돌렸다.
누적 기준으로도 3위의 자리를 공고히 한 모양새다. 누적순익 7247억원을 기록한 메리츠화재는 5085억원을 기록한 KB손해보험보다 2162억원이나 앞선다. 현대해상의 누적순익은 4785억원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를 앞선 삼성화재와 DB손보의 누적순익은 각각 1조325억원과 8170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최근 금융권에 불어 닥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성장성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대부분 선순위 대출로 구성돼있어 투자 자산의 부실화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이들은 100% 선순위의 안전한 대출과 신용등급 A급 이상의 건설사 및 은행 계열의 신탁사가 책임준공을 보증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9년간 손실이 발생한 PF대출은 단 1건도 없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23년 IFRS17가 도입되면 당사의 수익성과 성장세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적정성 평가지표 역시 RBC에서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변경됨에 따라 자본적정성 역시 지금보다 더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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