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딛고 실적회복…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137% 성장 ‘주목’

시간 입력 2022-11-17 07:00:10 시간 수정 2022-11-16 17: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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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누적 순이익 416억 넘어…전년말 175억 대비 137% 증가
NIM 늘고 부실 감소하며 이익 증가…‘인니통’ 박성호 행장 이력도 주목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 인도네시아법인이 전년 대비 137% 늘어난 순이익을 시현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며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인 ‘PT Bank KEB Hana’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16억4100만원으로 전년 말 기준 175억2000만원보다 약 137%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PT Bank KEB Hana’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63% 줄어드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현지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비대면 영업 경쟁이 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신속한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권에 들어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 3분기 실적에 대해 “현지 NIM(순이자마진)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신규 부실감소 등 충당금적립액 감소와 환입 등으로 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코로나19 진단키트 1만 개를 기부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현지 내 은행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섰다.

또 디지털 기술력을 앞세운 리테일 시장 공략도 지속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은행 해외법인 중 최초로 네이버 계열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협업해 아시아 지역 인기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과 결합한 인터넷뱅크 ‘라인뱅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라인뱅크의 가입자수는 출범 3개월차 가입자수 20만명에서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47만 명까지 늘어났다.

라인뱅크. <사진=인도네시아 라인뱅크 홈페이지>

2009년 인도네시아 법인 부행장을 지냈던 박성호 현 하나은행장의 글로벌 전략도 다시 주목을 받는다. 박 행장은 지난 2009년 당시 ‘PT Bank Hana’ 부행장, 2019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을 각각 역임한 ‘인도네시아통’이다. 인도네시아 행장 근무 당시에도 안정적 이익을 낸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타행보다 훨씬 앞선 1971년이다. 당시 국내 은행으로서는 선두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외환은행은 현지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해 왔다. 합병 전 하나은행도 뒤이어 1990년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Bank Hana’를 설립했다.

이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하면서 2014년 현재의 법인인 ‘PT Bank KEB Hana’를 설립, 출범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호실적은, 외환은행 시절부터 50년 넘게 축적된 현지 영업 노하우에 더불어 최근 금융권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은 ‘디지털’ 경쟁력을 내세워 차별화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합병 전 오랜 기간 동안 현지에서 자리잡아 온 덕택에 탄탄한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었던 인도네시아 법인은 합병 후 현지 로컬 대상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됐던 국내 은행들의 해외 법인 실적들이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타행 대비 시기적으로 이른 진출을 했던 하나은행의 경우 누적된 네트워크와 기술력이 결합돼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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