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저축은행 2분기 이자비용 전년동기比 크게 늘어
수신금리 오르는데 법정 최고금리 제한…수익 악화 전망

10대 저축은행 이자비용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계속 올리는 가운데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면서 이자비용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자비용 상승폭이 이자이익 증가폭을 앞지르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역마진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상위 10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OSB)의 총 이자비용은 6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4053억원에 견줘 58.3% 증가한 규모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174억원에서 올해 345억원으로 98.2% 증가했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73.5% 증가한 694억원, 모아저축은행이 71% 증가한 337억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늘어난 곳은 SBI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으로 각각 45.6%, 34.1% 증가해 평균 증가폭보다 낮았다.
저축은행이 유치하는 예·적금 규모가 커질수록 이자비용은 상승할 수밖에 없지만 올해 들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년간 10% 안팎으로 증가하다가 증가폭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이자이익보다 이자비용 상승폭이 더 가파르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10대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1795억원에서 2조7123억원으로 24.4% 증가에 그쳤다. 올해 저축은행이 벌어들인 수익에 견줘 지출 비용 비중이 더 커진 셈이다.
실제 이자비용이 상승하면서 2분기 당기순이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동기보다 21% 감소한 5075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이 이 같이 증가한 건 시중은행과 금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수신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한 이유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3%에 육박하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단기간에 급속도로 높아지자 저축은행이 격차를 벌리기 위해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16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5.51%로 1년전(2.27%)보다 3.24%포인트(p) 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당장 역마진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의 주 수익원은 예대금리차에서 발생하는데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제한돼 있어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만큼 대출 이자를 올릴 수 없는 까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악화한 건 사실”이라며 “애초에 저축은행의 대출의 경우 리스크 부담이 큰 차주 비중이 많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대출 원가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수신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일부 중·소형 저축은행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질 조짐도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35곳의 금리 20% 이하 대출 비중이 전년동월 대비 11.3%p 감소한 22.3%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금리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저신용자의 대출 장벽이 더 높아진 셈이다.
이 업계 관계자는 “대출이 대폭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대출 부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가계신용대출의 경우 총량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특히 중금리 대출의 경우 확대하기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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