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글로벌 리딩 경쟁…이번엔 신한카드가 앞섰다

시간 입력 2022-11-21 07:00:02 시간 수정 2022-11-18 18: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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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카드, 3분기 해외법인 순익 껑충
사업 다각화 및 영업환경 개선 영향
현지 계열사 협업으로 수익성 개선 속도

카드업계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3분기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국민카드, 3분기에는 신한카드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양사의 글로벌 리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 해외법인 4곳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둬들인 순이익은 총 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9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급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법인의 올해 3분기 순익은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 대비 467.5% 급증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7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95억원 손실)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와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했지만, 현지 자금조달 규모를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의 순익은 26억원,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6%, 95.7%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영업환경을 재정비하고, 신규 제휴채널 확대 등을 통해 외형 및 손익 성장을 이루었다”며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통해 전년 대비 자산 건전성을 개선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국민카드 역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총 200억원의 해외법인 순익을 올리며 신한카드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태국 등 총 3개국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42억원에서 올해 3분기 92억원으로 119.8% 증가했다. 캄보디아 법인 ‘KB대한 특수은행’ 역시 156.4% 늘어난 7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국민카드 자회사로 편입된 태국 법인 ‘KB J 캐피탈’도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해당 법인의 3분기 순익은 지난해 6억원에서 올해 29억원으로 413.2% 증가했다. 영업채널(POS) 확대,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국민카드 측은 설명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캄보디아 현지법인은 현지화 마케팅으로 신차·중고차 취급액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경우 우량 자동차상품 중심 영업, 안정적인 연체 관리 등으로 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올해 들어 매 분기 근소한 차이로 해외법인 실적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1분기 10억원 차이로 신한카드가 앞섰다가 상반기 국민카드가 8억원 차로 역전했으나, 3분기 들어 다시 신한카드가 우위를 점했다.

양사의 글로벌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카드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성장성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 현지에 진출한 그룹 계열사와의 사업 연계가 쉽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지난 9월 베트남 현지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해당 법인은 그동안 신용대출부터 자동차금융, 내구재 할부금융, 디지털 대출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온 만큼, 향후 현지에 진출한 신한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통합한 신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는 최근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과 ‘코로케이션(Co-Location)’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은행 창구에서 자사의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우선 부코핀은행 타나아방지점에서 시범 운영한 뒤 향후 다른 점포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 법인별 환경 편차를 고려해 맞춤형으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현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해외 자산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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