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신탁’ 희비 교차…하나·우리銀만 웃었다

시간 입력 2022-11-22 17:50:25 시간 수정 2022-11-23 13: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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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신탁 수수료 전년동기比 11% 줄어…자신시장 침체로 신탁 사업 주춤
하나·우리銀 신탁 사업 특화 전략으로 성장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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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신탁 수익 부문에서 국내 시중은행의 희비가 엇갈렸다. 자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신탁 수익이 쪼그라든 가운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성장세를 보였다. 비이자이익을 강화하기 위해 신탁 특화 전략에 집중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탁 부문 수수료 수익은 5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6077억원 대비 10.7% 감소한 규모이다.

은행 중에서도 신탁 수익이 눈에 띄게 감소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해 3분기 2450억원의 신탁 수수료 수익을 벌어 시중은행 중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35.1% 줄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1447억원에서 1370억원으로 5.3% 감소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신탁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건 금리 인상에 따라 유가 증권 시장이 침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탁은 믿고 맡긴다는 의미로 고객이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 자산을 맡기면 신탁사가 일정 기간 운용하고 관리해 이익을 남겨주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때 신탁을 운용한 금융회사가 거두는 수수료율은 통상 1% 내외로 알려져 있다.

시중은행은 통상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을 신탁에 담은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통해 신탁 수익을 확보한다. 은행은 전체 신탁에서 퇴직연금을 제외한 판매액의 20%를 ELT로 채웠는데 올해 증시 부진으로 고위험 상품 영업이 위축되면서 수익이 준 것이다.

눈에 띄는 건 신탁업 후발주자로 출발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선전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신탁 부문에서 930억원의 수익을 거둬 시중은행 중 규모가 가장 작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19.3% 가까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부터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신탁 사업에 주력해온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속, 증여, 신탁 신규 브랜드인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상속과 증여, 기부와 관련된 다양한 신탁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하고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팀이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확대했다.

또 신탁업 전담팀인 뉴트러스팀을 신설하고 올해는 승계기업 대상으로 발을 넓혀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탁 수수료가 증가한 건 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ELT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우리은행은 향후 종합재산신탁을 육성하는 내부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신탁업 경쟁력을 종합자산이라는 큰 틀안에서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1250억원에서 1353억원으로 8.24% 증가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The First 서비스’를 시행하며 개인으로 신탁가입자의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가 주효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장과 손님 중심 신탁상품 포트폴리오 구축 등 자산관리 환경을 마련해 신탁 부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신탁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한 손님 자산관리를 강화해 신탁 전문 은행 위상을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규제혁신방안 추진방향에 신탁 재산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신탁업 자율성 강화’ 방안을 발표해 신탁 자산의 범위가 더 커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이 은행의 신탁 수익과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시 부진으로 신탁업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금융위가 금융 규제를 완화하면서 향후 은행들이 종합자산신탁 육성에 좀 더 힘을 실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화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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