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워치] “승계는 없다”…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의 ‘원 메리츠’ 승부수

시간 입력 2022-11-23 07:00:04 시간 수정 2022-11-22 17: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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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회사 편입 나선 메리츠금융, 대주주 지분승계엔 선긋기
증권 ‘딜 소싱’ 화재 ‘장기투자’ 결합해 시너지 극대화
주주환원률 50% 원칙으로 주주가치 제고 강화도

<사진 제공=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하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21일 장 마감 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주주 지분승계에 대해 단호히 부정했다. 그는 과거 조정호 회장이 밝힌 바와 같이 승계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못 박았다.

고액연봉 논란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14년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이를 두고 당시 일각에서 조 회장과 그 가족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왔지만, 조 회장은 전문경영인 선임으로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 승계 가능성을 배제해오고 있다.

완전자회사 편입 발표 자리에서도 김 부회장은 조 회장의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을 직접 언급하며 경영 승계를 부정했다.

현재 조 회장의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은 약 79%로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하고 나면 47%로 낮아진다. 이후 상속세를 내고 승계하면 20% 미만의 지분밖에 남지 않아 경영권이 약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과거에도 메리츠금융지주 대주주인 조 회장이 기업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며 “대주주가 지분승계를 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주가에 대해서 일반 주주와 대주주의 이해 상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주와 화재, 증권 등 3사가 모두 상장돼있어 각 사 임직원 간 의사결정 과정에 시간적, 범위적 제한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각 계열사가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KB·신한 등 은행계 금융지주는 기존 금융업권뿐만 아니라 데이터나 디지털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증권의 딜 소싱 능력과 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를 결합해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주주 간 이해 상충 해소를 통한 의사결정 간소화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 결정으로 지배구조상 큰 변화는 없지만, 경영 효율성과 주주환원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내년 회계연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핵심사업부 분할에 따른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 모자회사 동시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중복 계산 등 자회사 분할 상장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결정은 자본시장 유행과 정반대되는 행보”라며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관계 일치를 통한 주주환원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보험업 회계변경 등으로 메리츠화재의 액면 이익 규모가 상당히 늘어나는 만큼, 연결이익의 50%를 환원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 역시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공정공시를 통해 법률과 규정의 제한이 있거나 감독기관의 규제가 있으면 합의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규제기관의 입장이 나오면 그것을 준수하는 선에서 가급적 특별히 위배되는 게 없을 경우 50% 원칙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전자회사 편입 발표의 영향으로 22일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3사의 주가는 모두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에 직행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보다 29.91% 오른 3만4750원에 장 마감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4만6400원, 5870원으로 각각 29.97%, 29.87% 상승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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