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제철소 불씨 다시 살린다…“침수 피해 복구 내년 2월 완료 목표”

입력 2022-11-24 11:00:01 수정 2022-11-24 10: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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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주말에도 출근해 구슬땀…복구 기간 단축 일조
연말까지 18개 압연공장 중 15개 공장 가동 목표로 작업
가장 피해 컸던 열연 2공장 압연기 13대 중 11대도 복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주말까지 출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태풍 피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 15개 공장을 연내 가동하는 것이 목표며, 내년 2월까지 모든 공장의 복구를 완료하겠다.”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포항제철소에서 만난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부 소장의 말이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포항제철소에서 복구 진행상황을 알리기 위한 프레스 투어를 진행했다. 이곳에서 만난 포스코 본사 및 포항제철소, 협력사 임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들의 수고 덕분에 포항제철소 외관은 대부분 정리가 된 모습이었지만 복구가 끝나지 않은 공장들은 침수의 흔적인 토사물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었다.

이날 기자단을 맞은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부소장은 “포스코는 최대한 복구를 서두르고 있는데 현재는 포항제철소 압연공장 18개 중 현재 7개 공장을 가동 중에 있다”며 “이른 시간 안에 공장 복구를 완료하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49년 만에 고로 가동 중단 결단…“더 큰 피해 막아”

이날 처음으로 찾은 곳은 침수 피해가 시작된 냉천이었다. 냉천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범람이 되면서 포항제철소까지 물이 차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냉천은 여전히 제방 위로 흙이 쌓여 있었으며 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황종연 포스코기술연구원 그룹장은 “냉천이 범람하면서 지대가 낮은 포항제철소 쪽으로 물이 흘러들어오면서 침수 피해가 커졌다”며 “4시간 만에 35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하천 용량을 초과하게 됐고 냉천교가 물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침수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냉천의 폭도 상류에서 하류로 오면서 좁아졌는데 이 또한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포항제철소로 들어온 물의 양만 62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여의도를 물로 채울 경우 2.1미터까지 차는 양이다.

냉천을 둘러본 뒤 포항제철소 3고로를 방문했다. 고로는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곳으로 방문 당시에도 1500℃가 넘는 쇳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고로는 철강 생산을 위한 시작점이다. 쇳물을 통해 철강 반제품을 만들고 후공정을 거쳐 다양한 철강재로 생산이 된다. 이 때문에 고로 가동이 멈추게 되면 포항제철소도 멈추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침수 피해 당시에는 고로가 멈출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는데 포스코는 쇳물이 굳기 전에 고로 재가동에 성공했다. 특히 포스코는 태풍이 오기 전에 포항제철소 고로를 49년만에 가동 중단했는데 이 조치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김진보 포항제철소 선강부소장은 “만약 태풍이 왔을 당시에 고로가 정상적으로 조업을 하고 있었다면 물이 흘러들어가 쇳물이 넘치게 되고 결국 넘친 쇳물이 굳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갔을 것”이라며 “포스코 내에서는 고로 가동 중지가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가장 컸던 압연공장 복구는 현재진행형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3기는 모두 가동에 성공했지만 가장 침수 피해가 컸던 압연공장 지역은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에 있었다. 그 중에서도 피해가 가장 큰 곳인 2열연 공장을 찾았는데 지하에는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비상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공급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

손승락 열연부장은 “공장 배수를 완료하기까지 4주가 걸렸고 이후 토사물을 치우는 데 2주의 시간이 더 걸렸다”며 “지상설비와 지하설비가 모두 침수되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열연 공장을 12월 중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가 예상보다 빠르게 복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침수 설비를 직접 복구하고 임직원들이 복구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가능했다.

침수 설비의 경우 신규로 발주를 하게 되면 제작과 설치에만 1년의 기간이 필요하지만 직접 복구를 통해 이를 대폭 단축시켰다. 임직원들이 주말에도 출근해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도 복구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 78일간 100만여명이 복구에 참여했으며, 하루 평균 1500명의 복구 인력이 투입됐다.

손 부장은 “전기장비를 세척하고 이를 다시 건조해 사용해 본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2열연 공장에서는 현재 13대의 압연기 중 11대가 복구가 완료돼 예정대로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마지막으로 만난 포항제철소의 복구를 이끌고 있는 손병락 포스코명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명장은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최단 기간에 복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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