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이어진다…한은, 6번째 금리인상·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입력 2022-11-24 17:57:25 수정 2022-11-24 17: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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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저성장‧물가상승 지속…최종금리 3.75%까지 전망돼
주담대 8%까지 오르며 은행권 건전성 문제 대두…제2금융권 유동성 악화 지속

한국은행이 올해 6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가 종전 대비 0.25%포인트 오른 연 3.5%로 상향됐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이후 10년 4개월만의 최고치다. 당초 가능성이 제기됐던 ‘빅스텝(0.5% 금리인상)’보다는 적은 수준의 인상폭이지만, 적어도 내년 초까지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이 유력해지면 전체 금융권 여신 안정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해 운용키로 결의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또한 당초 예상치였던 2.1%에서 1.7%로 내려갔다. 글로벌 ‘경제 침체’ 현상이 한국 경제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5.1%, 내년 3.6%으로 내다봤다.

◆저성장세 내년 상반기까지 갈 듯…최종 금리 3.5% 넘을 가능성 유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최종 기준금리는 3.5%선에까지는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리와 물가 인상, 저성장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듯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4.2%, 하반기 3.1%를 기록할 것”이라며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내년 3분기 이후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이 이뤄질 경우 경제 성장률도 내년 하반기에는 2%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3.75%까지 인상도 내다보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3.7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내년도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점, 내년 1분기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어 최종 금리수준은 좀 더 보수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베이비스텝’ 단행에 따라 미국과의 금리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지난 2일(현지시간)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 현재 미국 기준금리 범위는 3.75~4.00%로 상단 기준 한국과 0.75%포인트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가 내달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면서, 한미 금리차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까지 안정됐지만 금리차가 확대되면 시중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면서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건전성 문제 부각…‘베이비스텝’으로 속도 늦춰져 그나마 안도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과 그 외 업권으로 ‘양분’되는 유동성 확보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를 찾아 안전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이동하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으로 은행권에 대한 자금 쏠림이 계속되는 반면 금융투자 중심의 제2금융권 등은 자금 확보난이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금리인상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온 보험업권은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며 수익성 악화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함께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건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자수익은 증가하겠지만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부실률 또한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체 소비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글로벌 물가 오름세에 얼어붙은 내수에 또 한번 찬물을 끼얹는 촉매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가계대출 뇌관이 전체 소비시장과 부동산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제1은행권 내에서는 과거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 중 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은 만큼 실제 유동성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 속도를 ‘빅스텝’에서 한 단계 낮춘 ‘베이비스텝’에 머문 점도 시장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반응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2015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2020년 코로나19 시기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에 따라 실적 악화를 경험했으며 이익 훼손은 자본비율 하락으로도 이어졌다”고 우려하면서도 “은행들이 과거에 비해 개선된 체력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 경기침체에도 대손비용률 상승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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