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 5.9%’ 저축보험 금리경쟁에 제동걸고 나선 당국, 업계는 속앓이

입력 2022-11-28 17:54:12 수정 2022-11-28 17: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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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 이어 동양생명·NH농협생명 등도 고금리 상품 출시 합류
사실상 경쟁 자제령 내린 금감원…보험사 공격적 마케팅 난항

고금리 시대 생명보험사들이 연 6%에 육박하는 금리확정형 저축성 보험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자금 확보 경쟁에 나섰다. 최근 추가적인 금리 인상까지 단행된 상황에서 연내 6%를 넘는 상품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당국 제동에 보험사들은 신중한 상황이다. 이에 금리인상기 자금 유치에 공을 들여야 할 판이지만 타업권과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5일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6000억원 한도로 확정이율 연 복리 5.90% 고정 상품의 ‘MAX 저축보험 스페셜(무)’의 판매를 개시했다.

이는 지난 8월 5000억원 한도로 연 4% 확정금리를 내세워 3일 만에 완판에 성공했던 상품을 새롭게 개정해 재출시한 것이다.

계약일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에 0.7%(기본보험료 기준)를 추가 적립하는 장기유지보너스를 제공하고 가입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해 연금보험으로도 전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이어 동양생명도 방카슈랑스와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판매하는 확정 연이율 5.95%의 저축성보험 출시를 최종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이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NH농협생명 역시 확정 연이율 5.8% 저축보험의 출시 시기와 한도 등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보험사들의 저축성 보험 금리경쟁 움직임은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7일 연 5.7% 확정금리의 ‘한화생명 내맘 쏙 저축보험’을, 교보생명은 지난 15일 연 5.8% 확정금리의 ‘교보 베스트 저축보험Ⅲ’, ‘교보 퍼스트 미리 보는 내 저축보험Ⅴ’를 출시하며 금리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업계에서는 해당 상품들에 조 단위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가 이처럼 확정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자금 경색 속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보험부채에 대한 시가평가가 적용되는 신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앞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자제하고 포트폴리오를 자체 정비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악화된 까닭에서다.

여기에 시중금리 상승과 함께 최근 은행 예·적금 금리가 크게 상승하며 보험회사의 저축보험 해지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보험회사의 저축보험은 주로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특성 상 예·적금 상품과의 비교가 용이한데 실제 지난 9월말부터 은행 상품의 금리가 보험회사 공시기준 이율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입보험료 감소와 해지 증가로 자산규모가 정체된 보험사는 고금리 채권 신규 편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와 보험회사 공시이율의 차이는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저축보험 계약 이탈이 지속될 경우 대규모 채권매각에 따라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보험회사의 건전성도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2012년 세제혜택 변경에 따라 가입이 급증했던 저축성보험의 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서 환금급 마련과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출시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 속 자금을 지키기 위한 경쟁력 있는 상품이 잇따르는 상황”이라며 “한은 금통위가 지난 24일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한 상황에서 조만간 6%대 상품까지 출시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보험사들이 고금리 경쟁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당국이 사실상 저축성보험 금리에 대한 과열 경쟁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생명보험사들에게 과도한 경쟁으로 확정 금리형 저축성보험의 적용이율을 높일 경우 향후 금리 하락 시 재무건전성을 해치는 이차 역마진이 우려될 수 있는 만큼 적용이율 수준의 적정성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 보험사는 저축보험 가입자의 계약유지 방안과 신규 유치를 통한 자금 확보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당국의 입김에 금리 경쟁의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고충을 드러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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