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누적 순익 1조5천억 육박…2개년 연속 신기록 확실시
디지털 강화·글로벌 시장 확장 등 속도감 있는 ‘혁신’ 프로젝트 추진
손병환 지주 회장 연임 가능성도 ↑…금융당국 ‘입김’은 변수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둔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연거푸 기록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단 농협은행의 인사 특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농협은행에서 행장 연임 성공사례가 단 한 명밖에 없을 정도로 연임 장벽이 높은 만큼 앞 날을 예견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행장은 내달 말 임기가 종료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권 행장은 2개년간 연속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농협은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임기 첫 해인 지난해에는 연간 순이익 1조5556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도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어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1조4599억원의 순이익으로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상태다. 올 4분기까지 포함해 연간 순이익 역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역대 농협은행장 중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이대훈 전 행장 단 한 명뿐이다. 다만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도 긍정적으로 관측되고 있어, 함께 ‘현 체제’를 유지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기관의 특성상 정권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할지도 관건이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사 수장 인선을 두고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 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이 원장은 ‘외압’ 등을 염두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당국이 개별 금융사의 인사까지 관여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발언 이후 차기 수장 인선에 나선 금융사들은 후보군에 외부 인사들을 선임하는 등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공정성’ 논란의 불씨를 당긴 셈이다.

권 행장 취임 이후 성과는 비단 수익성 성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디지털 경쟁력 부문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6월 은행 공식 모바일뱅킹 앱 ‘올원뱅크’를 전면 개편했다. 이를 시작으로 농협은행은 내년 1월을 목표로 올원뱅크의 ‘차세대플랫폼’ 구축을 진행 중이다.
농협은행뿐 아니라 카드, 보험, 증권 등 NH농협금융 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금 투자 등 생활금융서비스 등까지 접목해 한 앱에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원앱’ 프로젝트다.
또 메타버스 공간인 ‘독도버스’를 오픈, 가상공간에서 농협은행을 만날 수 있도록 해 기존 은행의 ‘올드’한 이미지 타파와 친근함, 접근성 높이기에 나섰다.
이 역시 권 행장의 의지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AI, 메타버스 등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극 도입, 올원뱅크 내 금융계열사 핵심 서비스 연계로 업권간 장벽을 초월한 종합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밖에 타 시중은행 대비 늦었던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왔다. 올해만 인도 노이다지점에 이어 호주 시드니 지점 개점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설립한 영국 런던 사무소는 중장기적으로 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권 행장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연속성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 이례적으로 ‘연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이유다.
한편, 농협금융은 앞서 지난 1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인선에 돌입한 상태다. 임추위는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농협은행, 농협생명, NH벤처투자 등의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통상 한 달 정도 걸리는 선임 절차를 감안하면 차기 행장은 내달 중순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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