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힘주는 시중은행…농협銀, 3분기 기술신용대출 33% 증가 ‘톱’

시간 입력 2022-12-04 07:00:01 시간 수정 2022-12-02 11: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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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기술금융 규모 203.6조원…전년동기比 12% 증가
농협銀, 기술금융 규모 30% 넘게 늘리며 적극적 행보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는 국내 주요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중소기업 위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누적 기준)은 203조6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181조9605억원에 견줘 11.9% 증가한 규모이다.

은행별로 증가 추이를 살펴 보면 농협은행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3분기 16조2398억원에서 올해 3분기 21조4955억원으로 32.3% 증가해 기술금융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어 하나은행이 35조9411억원에서 42조2975억원으로 17.6%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9.9% 증가한 47조6151억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6.8%, 6.5% 증가한 44조7592억원, 47조5283억원을 기록했다.

기술신용대출은 자본이 부족하고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기업에게 기술력을 담보로 제공하는 금융 상품이다. 무엇보다 낮은 금리에 대출이 가능해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적은 기술신용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보증서담보대출과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신용등급별로 최대 3%포인트(p)까지 벌어졌으며 신용도가 7~10등급으로 낮은 경우 금리가 7%에 육박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술신용대출을 통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활용된다. 또 기술금융 취지 자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조와 맞물리다보니 기술신용대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술신용대출 금리가 시중 금리보다는 낮은 편이라 대출 금리가 연속으로 상승하는 시점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편”이라며 “기술금융 자체가 사회적인 활동과 연관돼 있어 은행권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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