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더 늘어…2000억원대 SBI저축은행 ‘최다’

시간 입력 2022-12-05 07:00:15 시간 수정 2022-12-02 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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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SBI‧웰컴‧페퍼‧한국투자 3Q 평균 소액신용대출 1147억
전년 동기보다 7.3% 늘어…금리인상기 취약차주 수요 증가

저축은행권의 소액신용대출 증가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 내 1위인 OK저축은행을 제치고 SBI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소액신용대출은 저신용자, 소상공인 등 1금융권에서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운 차주들이 담보 없이 500만원 정도의 한도로 소액의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상위 5개 저축은행(OK‧SBI‧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 3분기 기준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평균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069억원보다 약 7.3% 증가했다.

하지만 각 은행별로 보면 증감이 엇갈렸다. 5개 은행 중 전년 동기보다 규모가 늘어난 곳은 SBI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두 곳 뿐이었다.

먼저 지난해 3분기 두 번째로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컸던 SBI저축은행은 올 3분기 221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494억원보다 717억원(32.4%) 늘어나며 상위 5개 저축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이 증가하면서 그에 비례해 소액신용대출도 늘어난 것”이라며 “전체 대출자산에서 소액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 어떤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던 OK저축은행은 올 3분기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1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2027억원보다 58억원(2.9%) 감소하며 2위로 내려왔다.

이밖에 웰컴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1185억원에서 올해 862억원으로 323억원(27.3%) 줄었으며, 페퍼저축은행은 111억원에서 29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함. 한국투자저축은행은 529억원에서 395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3분기 주요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0%대를 넘기며 가장 높았다.

OK저축은행은 6.26%로 전년 동기 8.41%보다 2.15%포인트 감소했으며 SBI저축은행은 2.78%에서 2.20%으로 0.58%포인트 내렸다.

웰컴저축은행은 5.28%에서 8.16%으로 2.88%포인트 늘었으며 페퍼저축은행은 4.39%에서 2.36%으로 2.03%포인트 줄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8.00%에서 10.93%으로 0.93%포인트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은 올 상반기에만 총 1조원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지난 5년래 최대 수준이다.

올 들어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어 향후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법정 최고금리 한도가 있어 차주들의 금리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저축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조달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저신용자, 소상공인이 많아지며 소액신용대출의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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