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연임’ 택한 삼성생명, 불확실성 증대 속 ‘2인 사장 체제’로 안정 기해

시간 입력 2022-12-09 17:52:21 시간 수정 2022-12-09 1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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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묵 사장 연임…불확실한 환경 속 안정에 방점
자산운용부문 사장에 박종문 낙점…안정 속 변화도 꾀해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왼쪽)과 박종문 사장.<사진 제공=삼성생명>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왼쪽)과 박종문 사장.<사진 제공=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사장단 인사에서 전영묵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다. 여기에 박종문 부사장을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으로 중용하며 ‘투톱 체제’를 구축, 미래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전영묵 사장의 연임을 골자로 한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달리, 삼성생명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전영묵 사장은 지난 2020년 3월 삼성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삼성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1조3705억원으로 전년보다 30.3% 늘었고, 2021년에는 1조5977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5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줄었으나, 이는 지난해 1분기 6000억원 수준의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역기저효과와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 확대 등 비경상적 요인 때문이다.

보험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4차익은 3분기 기준 2011억원으로 26.9% 늘었고, 비차익은 2004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업황 악화에도 본업 경쟁력이 강화된 것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11일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손익에 6000억원에서 7000억원의 개선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생명이 전영묵 사장 연임을 결정한 배경에는 이 같은 호실적에 더해, 최근 커지고 있는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깔린 것으로 여겨진다.

보험업계는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회계제도가 도입되는 시기인 만큼, 수장을 교체하기보다 유임해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즉시연금 소송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삼성생명은 최근 항소심에서 기존 1심 판결을 뒤집고 승소했다. 이에 따라 미지급금 4300억원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덜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지난 2월 삼성생명과 비슷한 상황에서 패소한 미래에셋생명 사례도 있어 최종 승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법 개정안, 일명 ‘삼성생명법’ 도입이 재점화됐다는 점도 변수다. 해당 개정안은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 평가 기준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변경해 보유 한도를 3%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개정안의 영향을 받는 보험사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뿐이다.

삼성생명은 안정에 중점을 두면서도 ‘내부 인재’ 중용을 통해 일부 변화도 꾀했다. 금융경쟁력제고TF장인 박종문 부사장을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박종문 신임 사장은 1990년 삼성생명 입사 후 지원팀장 상무와 해외사업본부 임원, 경영지원실 임원 등을 역임했다. 2018년 12월 금융경쟁력제고TF장으로 보임된 이후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 발굴 등 미래 먹거리 창출과 경젱력 제고를 지원해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박종문 신임 사장이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 삼성생명이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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