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임추위, 이석준 후보 만장일치 추천
내년 1월부터 2년간 임기…실적 증대 우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년 1월부터 NH농협금융지주의 새로운 수장으로 이름을 올린다. 2년 만에 다시 부활한 관료 출신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부정적 시각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적 증대는 이 단독 후보의 취임 후 주요 과제로 자리한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회의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손병환 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내년 1월부터 농협금융의 새로운 수장으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 임추위 만장일치 추천…농협금융 새로운 10년 설계할 적임자
임추위의 만장일치 추천에는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로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종합적인 경영능력과 경력, 전문성 및 평판 등을 중심으로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이 후보가 현재 복합적 요인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으로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임추위는 이 후보가 관(官)과 금융권 등에서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하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하는 등 금융지주회사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췄다고 봤다.
실제 1959년생인 이 후보는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제2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제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국무조정실장직을 수행했고 이후 AXA손해보험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서울장학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임추위 측은 “예산,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을 경험한 이력 상 실물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정확한 정책 판단능력을 갖춘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 ‘관피아’, ‘낙하산’ 등 뒤따르는 부정적 수식어…성과로 깨부숴야
이 후보는 취임 후 2년간 농협금융의 성과를 증대해야 하는 주요 과제를 안고 있다. 취임 이전부터 친정권 인사이자 관피아, 낙하산, 관치금융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뒤따르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농협금융은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이라는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0년 우리금융을 꺾고 순익 기준 금융지주사 4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부터 다시 격차를 벌이며 5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특히 올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조9717억원으로 주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2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우리금융과의 격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2960억원에서 올해는 3개 분기 만에 69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요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경쟁력을 보다 키우는 한편으로 그룹사간의 연계를 통해 강점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농협은행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순익은 1조4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우리은행(2조3735억원)이나 하나은행(2조2438억원)에 비해 크게 밀린다.
올 3분기 누적 비은행 부문의 순익은 6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91억원 대비 35.5% 줄었다. 증시 둔화에 따른 NH투자증권의 실적 급감이 주된 원인이겠지만 생·손보 보험사, 캐피탈,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한 실적 향상이 절실하다.
금융권에서는 이 후보가 신규 경영 전략을 수립하기보다는 손병환 현 회장이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의 바통을 이어받아 해당 부문에 힘을 싣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잇따르는 논란을 잠재우고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실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 전략을 고수하기 보다는 본인의 원칙과 신념에 기존 추진 사업을 보완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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