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美 ‘빅스텝’에 뛰는 코픽스, 주가는 하락…추경호 “시장 불확실성 여전”

시간 입력 2022-12-15 17:26:36 시간 수정 2022-12-15 17: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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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25p로 22년래 최대…자금유출 우려 증대
최종금리 美 5%대‧韓 3.5% 유력…금리차 외환위기 수준 가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섰다.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시장 예측보다는 금리인상의 속도가 늦춰졌지만, 한미 금리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우리 금융시장의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으로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5번째 자이언트 스텝을 유력하게 전망해 왔다. 

때문에 시장은 미국 물가지수 인상폭이 다소 완만해지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을 덧붙임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도 높다.

◆한미 금리차 22년만에 ‘최대’…내년엔 1.5%p까지 벌어질 듯

이번 연준의 조치로 한미간 금리격차는 22년래 최대 수준인 최상단 기준 1.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50%포인트)에 근접한 수치로 한국 경제는 외화 자본유치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산업계의 탄식은 더 깊어졌다는 평가다. 금융시장 역시 기업과 개인 부채부담으로 인한 건전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소비와 투자여력이 줄어든 만큼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 정책은 한 층 더 신중해질 전망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 정부의 시장 안정조치 등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면서도 “향후 주요국 물가, 경기 둔화 흐름, 통화 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한미 금리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 미국 최종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향후 2차례 ‘베이비스텝’ 이후 금리인상 사이클을 일단 종료할 것으로 보이며 최종 금리 수준은 5%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내년 1월 13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0.25% 인상되는 ‘베이비스텝’에 그칠 것이 유력하게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최종 금리가 3.75%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종합해보면 미국 기준금리가 5%선, 한국 기준금리 최상단이 3.5%선에서 마무리될 경우 외환위기 당시의 1.5%포인트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자금 유출 현상이 우려돼 그렇지 않아도 ‘돈 가뭄’을 겪고 있는 시장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1200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FOMC 직후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국내 기업 및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금융시스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하며 “과거 금리역전 당시 급격한 자금유출은 거의 없었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외국인 투자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픽스 사상 최대치…당국 자제령에도 은행 금리인상 지속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국내 코스피 시장은 일단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연준 금리인상 직후인 15일 전날 대비 1.60% 하락한 2360.97로 장을 마감하며 내려앉았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매파적 기조를 이어간 데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OMC 이후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돼 사상 처음으로 4%를 넘겼다. 이에 최근 잠시 상승세가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상단 기준 8%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국에서는 차주들의 부담을 염려해 시중은행에 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상태지만, 한미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만큼 이 또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기업의 자금난 또한 심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당국의 대책이 절실해졌다. 이는 결국 기업대출 비중이 늘고 있는 금융사의 리스크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제2금융권 역시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총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중 5조원 규모의 2차 캐피탈콜을 내달 중 완료하고, 내년 초부터는 5조원 규모의 채권담보부증권 프로그램을 가동, 기업의 회사채 발행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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