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하나은행장에 외환銀 출신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하나-외환 계파 통합 시도
하나증권·하나카드 사장에 강성묵·이호성…하나은행 영업맨 출신 공통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계열사 대표이사(CEO) 선임을 완료했다. 이번 인사로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사장이 모두 교체되면서 ‘현상 유지’보다는 ‘변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함 회장은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외환은행 출신 인사를 선임했고,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사장에는 은행 출신 인사를 각각 선임하면서 그룹 내 ‘통합’에 방점을 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3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하나은행 등 3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 후보를 추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 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통합 후 첫 ‘외환은행’ 출신 행장…위기 앞두고 ‘재무통’ 선임

차기 하나은행 대표 후보는 이승열 현 하나생명보험 대표가 올랐다. 현 하나은행장인 박성호 행장이 첫 임기인데다 양호한 실적을 거둬 금융권에선 연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함 회장은 변화를 선택했다.
1963년생인 이 차기 행장 후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동 대학원 석사를 취득,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하나은행-외환은행 합병 전까지 외환은행 전략기획부에서 근무하다 통합 하나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 재무총괄 등 부서에서 일했다. 내부적으로는 ‘재무 전문가’로 통하는 인사다.
통합 하나은행 체제 이후 외환은행 출신 인사가 행장을 역임한 사례는 이 후보가 최초다. 그간 하나은행 내 암묵적으로 존재해 온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계파를 통합하고 아우르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인사다.
아울러 그룹에서 재무 총책임자(CFO)로 활약해 온 ‘재무통’ 이 후보를 앉힌 것은 내년 전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카드 수장에 은행 출신 인사…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증권 차기 사장 후보에는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하나카드 차기 사장 후보는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이 각각 임명됐다. 두 인사 모두 하나은행에 입행한 은행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다시 함 회장의 ‘통합’ 의지를 볼 수 있다.
강 사장과 이 부행장 모두 ‘영업통’이라는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다. 강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을 역임했으며 이 부행장은 중앙기업금융본부, 대기업영업1본부에서 일했다.
함 회장 역시 대표적인 하나은행의 ‘영업통’ 출신으로서, 이번 인사에도 영업 현장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권과 카드 자회사에 은행 출신 인사를 임명하며 은행을 중심으로 한 각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함 회장의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증대 시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2025년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에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카드, 하나증권,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하나금융지주 등 6개사가 입주한다. 계열사별 물리적 거리를 좁혀 긴밀성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현장을 중시하고 함 회장의 경영 철학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위기관리 능력과 영업능력을 중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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