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내실 경영’으로 매년 실적 개선
단일보험사 최초로 대기업집단 신규 지정
스타트업 투자로 보험업 경쟁력 강화

현대해상 조용일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성재 대표이사 사장 <사진 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최근 조용일 대표이사와 이성재 대표이사를 각각 부회장,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두 사람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은 셈이다. 두 사람의 연임이 결정된 배경에는 순익 상승이라는 단기적 성과와 더불어,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해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7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77억원) 대비 23.4%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내실 경영’으로 실적 회복…올해는 최대 순익 올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 2019년 자동차·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보험업계를 덮친 실적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그해 순이익은 2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
이듬해 현대해상은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온 이철영 부회장을 대신해 자리에 오른 이들은 ‘손익개선 집중 관리’, ‘자산운용 효율 극대화’ 등을 경영 목표로 내실 경영에 집중했다.
이후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2020년 3061억원, 지난해 4384억원으로 매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지난해 연간 순익을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차량 운행량이 줄어든 데 따른 손해율 개선의 수혜도 있었으나, 두 대표의 내실성장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되기도 했다.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단일손해보험사가 지정된 사례는 현대해상이 최초다. 이 역시 각자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트업 투자로 미래 경쟁력 확보…새 회계제도 안착은 과제
두 대표는 실적 개선이라는 단기적 성과에 더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 현대해상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스타트업 13곳에 투자한 금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투자 분야는 공유 모빌리티부터 헬스케어, 반려동물, 임신·육아까지 모두 보험업과 관련됐다. 이는 재무적 이익뿐만 아니라 신규 서비스 런칭 등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최근 디지털전략본부 내 ‘신성장파트’를 신설, 미래 성장 기반 다지기에 더욱 힘을 실었다.
보험업계는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머니무브’ 현상까지 발생하며 유동성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내년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해상은 대표 교체보다는 연임을 선택해 안정을 꾀했다. 또 승진으로 두 대표에 더욱 힘을 실어줌으로써 강력한 추진력도 확보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앞으로 경기 둔화와 불안정한 금융환경 속에 어려워지고 있는 보험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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