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론 속 해 넘긴 우리금융 차기 회장직…“설익은 세대교체론 보단 기업발전 우선”

시간 입력 2022-12-21 07:00:05 시간 수정 2022-12-21 08:52:0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우리금융 이사회, 다음 달 중 손태승 회장 연임여부 결정 계획
DLF 리스크 벗었지만…라임펀드 중징계 불복 소송 진행 여부 관건
지주사 회장직 수행 기간 짧아, 중장기적 발전 위해서라도 연임 필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손태승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표하고 있다. 금융사 전반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재선임을 결정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결격사유가 없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연임이 필요하다 입을 모으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다음 달까지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 16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은 해를 넘기기로 의견을 모은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우리금융 규정상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 발표 30일 전에만 지주사 회장 추천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면 되는 데다 손태승 회장이 라임펀드 중징계 불복 소송 여부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은 만큼 이사회의 최종 결정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우리금융이 주총일을 3월 말로 결정할 경우 이사회 논의 시작 시기는 내년 2월을 넘겨도 되는 상황이다.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 발표는 주총일 21일 전에만 공시하면 되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적용 법령상 내년 3월 초로 예상된다.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중징계에 대한 불복 행정 소송의 마감 시한은 내년 2월 9일까지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이사회가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를 두고 보다 신중한 판단을 내리고자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처분 불복 소송에서 대법원 판결까지 승소하며 사법 리스크를 벗었지만 최근 주요 금융사 수장이 모두 교체되는 분위기 속 연임을 강행하기 부담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 8일 조용병 회장의 연임 대신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지난 12일 NH농협금융 이사회도 손병환 회장의 연임 대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IBK기업은행도 윤종원 행장의 연임 포기 의사 전달에 따라 차기 행장 임명을 앞두고 있으며 BNK금융 역시 지난달 김지완 회장의 사퇴에 따라 차기 신규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최고경영자 자리의 교체에 정치권의 외풍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금융권의 세대교체로 포장되는 만큼 연임을 쉽사리 확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부분을 모두 고려해 차기 회장직을 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에 결격사유가 없는 데다 우리금융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손 회장의 연임에 의견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타 금융지주사 수장과 달리 손태승 회장의 실질적 지주사 회장직 수행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손 회장의 경우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된 지난 2019년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타 금융사 수장과 달리 실질적 재임 기간은 길지 않다”라며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의 장기 집권에 따른 논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