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워치] 남다른 ‘현장·소통’ 경영 이원덕 우리은행장, ‘영업력’ 약진

시간 입력 2022-12-23 07:00:03 시간 수정 2022-12-22 1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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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주요 고객사·영업그룹 방문…현장 영업 중요성 강조
영업력 기반인 충전이익 27% 성장…이원덕號 ‘순항’
내실다지기로 영업 경쟁력 강화 방침

현장 직원과 소통하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모습. <사진=우리은행>

이원덕 우리은행이 올 취임과 함께 줄곧 강조해온 ‘고객중심·현장경영’ 행보를 마무리 지으면서 2023년 우리은행 경영 좌표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행장의 현장경영은 무려 8개월 간의 대장정이었다. 군에 빗대면 후방 점검을 마무리하고 전방 관리 본격 나서는  국면인 셈이다. 

하지만 2023년 우리은행이 처한 경영상황은 짙은 먹구름이 첩첩 쌓인 상태다.  밖으로 건설업체 부도 등 경기 침체 신호가 갈수록 강해지고, 안으로는 당장 지주 회장 연임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일단 이 행장은 위기에 대응한  '내실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행장은 무엇보다 이번 영업점 순회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면서 현장 영업력을 강화해 놓았다. 이를 토대로 영업조직 강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원덕 행장은 8개월간 전국을 돌며 올해 현장 경영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취임 직후 가장 오래된 거래처와 방문고객 수 최상위 지점인 수유동금융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95개 고객사와 119개 영업그룹을 찾아 현장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전략을 수립해왔다.

이는 취임 당시 고객, 직원과 가까이 지내며 현장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움직임이다. 이 행장은 “직원에게도 영업현장이 즐거워야 자발적으로 고객에게 진실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즐거운 조직문화 조성에 힘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현장 중심 경영에 대한 이 행장의 의지는 고객과 소통하는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상반기 우리은행은 고객 패널인 ‘우리 팬(Woori Fan)리포터’ 10명을 본점으로 초정해 패널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2020년부터 운영 중인 우리 팬 리포터는 금융소비자의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피해 예방 관련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계좌 개설 없는 비대면 회원가입 절차를 신설하고 위험자산 투자 관련 유의사항 사전안내 기능을 신설하는 등 25개의 제안 과제가 반영됐다.

일선 직원과의 격의 없는 소통으로 조직 문화 쇄신에도 힘쓰는 중이다. 이 행장은 은행 내 MZ세대 혁신 리더그룹인 ‘InnoThink’ 60명을 직접 집무실로 초청해 의견을 청취하며 경영협의회를 진행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확산에 애쓰고 있다.

이 행장의 현장 중심 전략에 따라 영업력이 강화하는 성과도 거뒀다. 3분기 우리은행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3조4390억원으로 분기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충전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수치로 일회성 매각이나 충당금 환입 같은 요소를 제외해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우리은행의 충전이익은 지난 1분기 1조640억원에서 다음 분기에는 115% 성정한 2조29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우리은행의 현장영업력이 꾸준히 성장하는 흐름을 보였다.

취임 2년차를 앞운 이원덕 행장은 향후 은행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질적 성장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인플레이션 위기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내부적으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단단히 할 이 행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채권시장 자금난과 경기 침체 현상이 맞물리면서 은행의 건전성 관리 역량이 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행장은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며 모든 업무를 단위별로 세분화해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을 재편해 영업점의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이밖에 이 행장은 비대면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고객 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리테일 고객에서 소호·자산관리 고객까지 확대해 현장과 동일하게 비대면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차원에서 고객중싱 현장경영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영업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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