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압박에…車보험료 인하 결정한 손보업계

시간 입력 2022-12-26 07:00:11 시간 수정 2022-12-23 18: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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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4개사, 내년 자동차보험료 2% 인하 결정
누적 손해율은 개선됐지만…하반기 손해율 상승세 이어져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서 한 승용차가 구난 견인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보험료 2%대 인하를 결정했다. 이들 보험사는 고객 부담 분담 차원에서 보험료를 내렸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정부와 여당의 지속된 압박이 보험료 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보사 빅4는 내년 자동차보험료 2% 인하를 결정했다.

KB손해보험은 내년 2월 25일, 현대해상과 DB손보는 2월 2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2%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월 중순부터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도 내년 2월 중 각각 2.5%, 2.9% 인하할 계획이다. 이들 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이유로 ‘고물가 시대 고객 고통 분담’을 들었다.

그러나 보험료 인하율이 당초 1%대에서 2%로 상승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다.

이달 초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 대책 당정 협의회’에서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료에 책정되는 광고비를 줄여서라도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치권이 손보사들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배경으로는 손해율 개선이 꼽힌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손보사 빅4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통상 보험업계는 78~80%를 적정 손해율로 평가한다.

각사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80.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79.6%, 79.5%로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 개선됐다. DB손보의 경우 0.5%포인트 상승한 79.3%를 기록했다.

다만 11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이들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85.4%로 직전월 84.1%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DB손보가 2.8%포인트 오른 87.0%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0.4%포인트↑·85.5%), KB손보(0.4%포인트↑·84.9%), 현대해상(1.4%포인트↑·84.1%)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손해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폭설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손해율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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