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30대그룹 식품사 중 채무보증 1위…올 3분기 4조5천억

시간 입력 2022-12-24 07:00:01 시간 수정 2022-12-23 16: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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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빚보증 선 영향 커
슈완스 관련 채무보증잔액 6700억원대

CJ제일제당의 채무금액잔액(이하 채무보증) 국내 30대 그룹에 소속된 식품 기업 중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인수한 미국의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이하 슈완스)에 채무보증을 한 영향이 컸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대기업집단 상위 30대 그룹 중 계열사 간 채무보증 현황을 공시한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말 CJ제일제당의 개별 기준 채무보증은 4조50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577억원 증가했다. 이는 국내 30대 그룹에 소속된 식품업종 내 기업 중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다. 

다른 식품사들의 채무보증은 1000억원 미만이었다. 롯데제과의 채무보증은 731억원이었으며 △CJ푸드빌(173억원) △CJ프레시웨이(150억원) △롯데칠성음료(130억원) 등은 100억원이 넘었다. 하림(72억원)과 현대그린푸드(8억원)는 타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 중 CJ제일제당을 포함해 올해 3분기 말 전년 말과 비교해 채무보증이 늘어난 곳은 롯데제과(90억원↑), 롯데칠성음료(16억원↑), 현대그린푸드(5400만원↑) 등 4곳이었다.

같은 기간 CJ푸드빌(58억원↓), CJ프레시웨이(27억원↓), 하림(11억원↓) 등 3곳은 채무보증이 감소했다.

채무보증은 충분한 신용이나 담보가 없는 개인과 법인이 차입을 할 때 신용 있는 제3자가 그 채무에 대해 지급을 보증해 주는 행위를 말한다. 만일 주채무자의 채무이행이 없다면 보증인은 해당 채무와 동일한 내용의 채무를 이행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세계 각지에 소재한 자회사들에 채무보증을 서고 있다. 특히, 2019년 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해 슈완스를 인수한 영향이 채무보증이 증가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최근까지도 채무보증은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가 장기차입금의 실질 만기 연장 목적으로 3년 만기 장기차입금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관련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지난 11월 23일 공시했다. 이번 채무보증금액은 약 1355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슈완스에 행한 채무보증잔액은 지난 달 기준 약 6700억원대다.

한편 CJ제일제당은 개별 기준 연간 매출 6조7961억원(2021년 기준)의 명실상부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높은 이익창출력과 식품, 바이오 등 각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4조원대의 채무보증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은 CJ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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