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하나카드 등 3개사 우선 출시
범용성 내세웠지만…참여사·서비스 한계점 뚜렷

국내 카드사의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오픈페이’가 개시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간편결제 수단을 견제할 ‘대항마’ 성격을 띠고 출범했지만, 참여 카드사의 수가 적고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 그 경쟁력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따른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신한·KB국민·하나카드를 시작으로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가 개시됐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한 카드사의 앱에 여러 카드를 등록해 발급사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은행의 ‘오픈뱅킹’과 기능이 유사해 오픈페이라고도 불린다.
기존 카드 보유 고객들은 실물카드 없이 결제하려면 해당 카드사 결제 앱을 모두 설치해 사용해야 했으나, 이번 서비스 출시로 이러한 번거로움은 어느 정도 해소된 모양새다. 또 카드사 결제 앱의 범용성 확대로 인한 경쟁력 제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출시에 나선 이유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의 간편결제 시장 잠식 속도가 심상치 않아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7232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이용금액은 3641억원으로 전체의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는 오픈페이가 온전한 모습으로 출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국내 9개 카드사 중 현재 오픈페이에 참여하는 회사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비씨·NH농협 등 6개 카드사에 불과하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는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참여 카드사가 동시에 오픈페이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다. 롯데카드와 비씨카드는 각각 내년 2월과 3월, NH농협카드는 하반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범용성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운 오픈페이가 시작 단계부터 서비스 범위의 한정성을 드러낸 셈이다.
현재 오픈페이 사용처가 오프라인 가맹점에 한정됐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오프라인 시장은 이미 삼성페이를 통해 모든 카드사 상품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어 오픈페이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여지가 크다.
오픈페이 참여사들은 서비스 제공 범위를 내년 하반기 중 온라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빅테크 서비스의 결제 편의성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고객 유입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반쪽짜리로 출범한 오픈페이가 서비스 초기 폭발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며 “향후 서비스 차별화 등으로 고객이 넘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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