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전신탁 희비교차…하나·우리銀 웃었다

시간 입력 2022-12-29 07:00:01 시간 수정 2022-12-29 04: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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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신탁 규모 225조원…비이자이익 활로 각광
신탁 손익 신한·KB국민 줄고 하나·우리 증가세 ‘뚜렷’
금융 혁신 과제 신탁업 포함…신탁 사업 확대 기대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금전신탁 규모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신탁 관련 손익이 크게 늘었다. 규모면에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앞서지만 신탁 부문 영업력을 확대하며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금융혁신 과제에 신탁 사업 확대를 골자로 하는 방안이 포함되면서 신탁부문이 은행의 새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금전신탁 규모는 225조8431억원으로 1년 전 198조5062억원보다 13.71% 증가했다. 금전신탁 규모는 △2018년 160조4522억원 △2019년 176조5913억원 △2020년 189조4766억원으로 매년 10조원 이상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신탁은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고 운용수수료를 얻는 사업이다. 은행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한 시장으로 최근 몇 년 간 각광받아왔다. 특히 신탁 중 금전신탁의 경우 시중은행이 가장 공을 들여 투자하는 부문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금전신탁 규모를 늘리는 상황에서 이번 상반기 신탁부문 손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상반기 1775억원으로 신탁 손익 1위를 기록했던 KB국민은행은 1년새 36.3% 고꾸라진 112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1049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국민은행에 견줘 감소폭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0.9% 하락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대조적으로 손익이 증가하며 신탁 부문에서 선방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882억원에서 올해 956억원으로 8.39% 성장했으며 우리은행은 630억원에서 796억원으로 26.3% 증가해 시중은행 중 증가세가 가장 컸다.

이는 영업력을 확대하고 신탁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구성한 결과로 보인다. 신탁의 경우 투자성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은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수록 시장 영향력을 줄일 수 있으며 경쟁력이 높아지는 구조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신탁 사업과 관련해 역량을 집중하는 등 상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하나은행은 아트뱅킹과 같은 신탁 상품 다양화 물론 일대일 고객 맞춤형 신탁 포트폴리오 개발 작업에 한창이며 우리은행은 특정금전신탁, 연금저축신탁 등 투자성 상품 위주 개발 마케팅에 집중하고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장과 손님 중심 신탁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자산운용과 케어 기능을 부여한 상품을 통해 리빙트러스트 기반을 강화하고 동시에 지난 8월 일대일 맞춤형 토탈케어 서비스를 도입하고 향후에도 신탁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하는 손님 자산관리를 강화해 신탁 부문을 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융당국이 신탁업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방안을 금융 혁신 과제에 포함시키면서 신탁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신탁업자의 수탁 범위에 부채, 담보권, 보험금은 제외돼 있는데 이를 포함시킬 경우 신탁운용 자율성이 커져 시중은행끼리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것도 향후 신탁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라며 “신탁 범위가 현행보다 넓어질 경우 사업성도 덩달아 커져 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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