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워치] ‘업권 1위’ SBI저축은행…김문석 단독대표 선임 후 실적하락 해결 모색

시간 입력 2023-01-02 07:00:02 시간 수정 2023-01-02 06: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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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임진구‧정진문 공동대표 체제 깨고 김문석 부사장 내정
올 3분기 2573억원 순이익, 전년 동기대비 12.2% 하락
금융위기 앞 ‘영업력 강화’ 중심에서 ‘안전 경영’으로

SBI저축은행이 7년간 유지해 오던 각자대표 체제를 중단하고 단독대표 체제로 변신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김문석 부사장을 단독 대표로 내정한 것이다.

기존 임진구‧정진문 공동대표는 7년여간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저축은행 업계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공격(영업)’대신 ‘수비(경영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승진 일자는 올해 1월 1일이며, 대표이사 취임 여부는 이르면 오는 2월 말경 열릴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1965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인하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후 1991년 삼성카드에 입사해 인력개발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에서 일했으며 2007년부터는 두산캐피탈에서 근무했다.

2010년 SBI저축은행에 합류 후 2020년부터 부사장으로서 전략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한 ‘경영 전문가’다.

이는 업권에 닥친 ‘위기 돌파’를 위해 경영 능력을 갖춘 김 부사장을 선임, 안정적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김문석 신임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SBI저축은행>
김문석 신임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SBI저축은행>

저축은행의 주 먹거리인 가계대출이 당국 규제로 성장에 한계를 보고 있는데다, 채권시장 자금난 및 기존 시중은행 대비 강점을 보였던 고금리의 수신 상품들조차 금리인상기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SBI저축은행도 올 3분기 257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12.2% 하락했다. 경쟁사들이 모두 하락을 면치 못하며 업권 내 1위 자리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전체적인 수익성 약화는 피하지 못한 것이다.

신임 대표 체제는 여러모로 기존 임‧정 공동대표 체제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대표 체제가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둬 은행의 수익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전반적인 위기 상황에 맞춰 경영의 효율성을 도모하는 데 집중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SBI저축은행은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영업맨’ 임‧정 대표가 각자의 전문 분야를 무기로 일선 영업력 강화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SBI의 수익성은 빠른 속도로 성장, 업권 내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 경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현 공동대표 체제 하에서 영업망과 시스템 정비를 추진해 왔고, 이제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이제는 경영 부문에 오랜 기간 근무해 온 신임 대표를 선임함으로써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의 변경 또한 의사결정의 신속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 측은 2015년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해 왔으나 이번 단독대표 체제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등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고 유연한 조직 운영, 디지털 역량 강화 등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BI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저축은행 대표들은 연임키로 했거나 잔여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4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4년까지 임기가 연장됐으며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 역시 4연임을 달성, 오는 2025년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의 김대웅 대표는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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