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한파에 대손충당금 쌓는 카드업계…‘32%’ 우리카드 증가폭 최대

시간 입력 2022-12-29 17:59:27 시간 수정 2022-12-29 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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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7개 카드사 대손충당금 4.3조…1년 전보다 8.9% 증가
우리카드 3715억원으로 31.8%↑
연체율·NPL 등 건전선 개선에도 잠재 부실 대비

카드업계가 안정적인 연체율 관리를 이어가면서도 대손충당금을 더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증가폭은 우리카드(31.8% ), 금액으로는 신한카드(1조693억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 상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부실에 대응키 위함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의 대손충당금은 4조36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4조109억원) 대비 8.9%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은 1.0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6%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 자산 규모는 1조2181억원으로 1년 전(1조2285억원)보다 0.8% 감소했다.

통상 금융사들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에 대비해 충당금을 적립한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대손충당금을 늘렸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NPL 커버리지 비율)과 실질연체채권 대비 대손충당금은 각각 3.6배와 2.6배로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각 카드사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신한카드의 올 3분기 대송충당금은 1조6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9.6% 증가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3배에서 3.3배로 확대됐다. KB국민카드 역시 대손충당금이 9012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대손충당금은 13.8% 증가한 600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4373억원, 2465억원으로 각각 7.8%, 0.3% 늘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3분기 2819억원에서 올해 3분기 3715억원으로 31.8% 늘며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대손충당금이 줄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은 7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했다. 대신 NPL 커버리지 비율은 4.0배에서 4.7배로 1년 새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건전성 개선에도 대손충당금을 늘린 배경으로 대출 상품의 잠재부실이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차주의 상환 부담이 늘면서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 대출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잠재부실률은 지난 8월 말 기준 5.04%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악화까지 더해지며 카드사의 잠재부실률은 내년 들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다중채무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기평이 분석한 최근 5년 평균(2022년 9월 말 기준) 다중채무차의 채무건수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현금서비스의 경우 채무 3건 이상 차주의 5년 평균 연체율은 2.9%로 전체 연체율 2.4%를 크게 상회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외형성장세 둔화로 카드사들의 자본적정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한계차주 및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측면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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